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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나간 제설차, 정체에 갇혀…재난문자도 늑장

<앵커>

도로 상황이 이렇게 어려웠는데, 정작 제설차량이나 교통 정리하는 경찰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눈 예보에 한파경보까지 내려졌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당국에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오늘(8일)까지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은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그젯밤 지자체 민원실에는 눈 치워달라는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한상희/서울 강남구 : 저희가 (차 밀기를) 2시간 반 정도…. 너무 화가 나서 전화를 했어요. 강남구청에다가도, 그런데 통화량이 많아 연결이 안 된다고.]

기다리다 못해 직접 제설함을 찾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김향숙/서울 관악구 : 제설함에 있는 염화칼슘이라도 뿌리려고 와봤는데 아예 통에 넣어 놓은 흔적이 없어요.]

서울시는 폭설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고 염화칼슘 사전 살포조치만 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4시 발령할 때 기상청에서는 4cm 미만 정도로 눈이 오는 걸로 일기예보에 눈 그림을 그려놨어요.]

기상청은 이미 그제 오전 11시에 서울에 최대 8cm 눈을 예보하며 대설예비특보를 내렸고, 그 사실을 서울시에 전화로 알려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제설차량을 결빙구간에 미리 대기시키지 않은 것입니다.

뒤늦게 출동한 제설차들은 퇴근길 차량에 갇혔습니다.

폭설에 도심 마비, 제설작업 실종

[강남구청 관계자 : (도산대로, 테헤란로 등에) 미리는 안 뿌렸고. 뿌리러 나갔는데 교통 정체랑 그런 것 때문에 갇혔죠. 제설차량이.]

재난문자도 이미 큰 눈이 내리던 저녁 8시 28분쯤에야 발송됐고, 그나마 다음날 출근길 혼잡을 대비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도 늦장 대응했습니다.

예상 적설량이 5cm가 넘으면 비상근무로 전환하고 인력을 보강해야 했지만, 어제 아침에서야 추가 배치가 이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오늘까지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집중배차를 30분씩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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