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많은 눈이 쏟아지던 어제(6일)저녁에 배달 기사 단체가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위험한 날에 배달을 시키는 건 살인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안전을 위해 배달을 중단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기사들은 빙판길에서 오토바이 타고 빨리 달리는 건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먼저, 조윤하 기자가 그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언덕을 올라가던 배달 화물 차량이 올라가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 섭니다.
체인까지 달았지만, 바퀴는 계속 헛돌고, 앞바퀴는 아예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화물 운전기사 : 못 올라가서 겨우 후진해서 내려왔어요. 차가 못 올라가요.]
한 배달 기사는 전날 밤 밖에 세워둔 오토바이 바퀴가 얼어붙어 애를 먹었습니다.
[배달 기사 : 눈이 들어가서 조금 언 것 같아요. 세워뒀는데 움직이질 않아요.]
음식 주문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인 저녁 7시, 배달 기사는 아예 눈사람이 됐습니다.
주문자에게 음식만 건네주고 나왔는데 오토바이에 앉을 수 없을 정도로 눈이 쌓였다고 말합니다.
[위대한/배달대행업체 기사 : 오토바이에 5분 사이에 (눈이) 5cm 이상 쌓이더라고요. 다 털어낼 수가 없어서, 제가 앉을 수 있는 자리만 털어내고….]
시간에 쫓겨 달려야 하는 상황에서 빙판길 오토바이 배달은 거의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배달 기사 : 커브 한 번만 돌아도 지금 4번 넘어졌어요, 오면서. 다치지는 않았는데….]
때문에 이런 악천후에는 배달 서비스를 아예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정훈/라이더유니온 위원장 (오늘 기자회견) : 주문을 받는 배달 주문 중개 플랫폼에서 이걸 막아줘야 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양현철,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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