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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차 부르고 다시 운전대 잡고…집까지 16시간

견인차 부르고 다시 운전대 잡고…집까지 16시간

유수환 기자 ysh@sbs.co.kr

작성 2021.01.07 20:47 수정 2021.01.07 22: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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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설이 내린 어제(6일) 도로마다 극심한 정체를 빚었는데 서울 마포에서 출발해서 경기 광주 집에 도착하기까지 16시간이나 걸렸다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밤을 새워서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보며 계속 운전을 했다는데요. 이 제보자가 영상으로 남긴 기나긴 퇴근길을 전해드립니다.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저녁 6시쯤, 장 모 씨는 서울 마포에서 일을 마치고 경기 광주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내 강한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했고, 여의도에서 차가 빙판길에 갇혀 견인차를 불렀습니다.

[장모 씨/제보자 : 여의도 쪽에서 차가 미끄러져서 멈춰서 거기서 견인차를 불렀죠.] 

운전이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견인차에 이끌려 양재나들목에 도착한 시간이 밤 11시 20분.

[장모 씨/제보자 : 견인차가 더는 못 간다고…. 차선도 안보일 정도로 눈이 많이 내렸거든요.]

다시 운전대를 잡았지만, 내곡 나들목까지 고작 5킬로미터를 가는데 3시간이 걸렸습니다.

거기서부턴 아예 도로에 갇혔습니다.

[장모 씨/제보자 : 새벽 3시부터 이러고 있는데요. 위치는 이 정도고요. 와. 여기서는 1시간 넘게 서 있어요. 아직까지 그대로입니다. 지금 시간이 6시 52분…. 아직도, 한 시간 동안 몇 미터 갔나….]

답답한 마음에 시청과 경찰청에 상황을 문의했지만, 아무도 답해주지 않았습니다.

[장모 씨/제보자 : 차가 너무 막히고, 장난 아닌데 반대편으로 역주행하고 난리도 아니에요. (교통정리는 경찰 쪽으로 요청하셔야 하는 거라서….)]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날이 밝은 오전 9시 반쯤.

[장모 씨/제보자 : 지금 이제 뚫렸어요, 지금.]

도로 갓길에는 밤새 버려진 차들이 수십 대씩 서 있습니다. 

[장모 씨/제보자 : 와! 아수라장이다, 아수라장.]

제보를 받은 취재진이 대중교통을 타고 제보자가 있는 곳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제보자를 중간에 만나기로 했는데, 도로가 차로는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저도 걸어와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기 제보자 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무려 16시간 걸린 퇴근길.

도로를 이 지경으로 내버려 둔 당국에 화도 났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지치고 말았습니다.

[장모 씨/제보자 : 너무 피곤합니다. 못 잤죠. 거의 해탈한 상태입니다. 샤워하고 빨리 자야죠.]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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