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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수무책 요양병원, 이젠 다르다…대구형 시스템 보니

<앵커>

요즘 전국의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 사태로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하지만 대구는 사정이 다른데요, 확진 병원을 통째로 격리했던 코호트 정책을 폐기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오염구역으로 표시된 병동 안에서 방호복 차림의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병실마다 의료용품을 나눠주고 환자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기도 합니다.

지난달 말 이곳에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지역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에서 환자 71명이 들어왔습니다.

확진자와 같은 병동에 있었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던 이들로 확진자에 준하는 간호에다 3-4일 간격으로 진단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순애/대구의료원 병동간호팀 수간호사 : 지금 현재 1인 1실로 (관리)하고 있고요. 2시간 간격으로 환자 케어를 하는데 기저귀 관리, 식사 수발(도 하고 있습니다.)]

격리 초기 일부가 확진돼 확진자 병동으로 옮겨가긴 했지만 대부분 음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4명은 여러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아 원래 있던 요양병원으로 돌아갔습니다.

대구시는 대구의료원 라파엘웰빙센터 4개 층을 이같은 공공 격리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고위험군인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접촉자들을 이곳으로 신속히 옮겨 격리시키는 겁니다.

방마다 이동용 음압기와 차단벽을 갖추고 내부 공조 시스템은 폐쇄하는 등 감염 위험을 최소화해서 환자들 간 교차 감염도 거의 없습니다.

지난해 대구지역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의 집단감염 사태로 무려 65명이 숨진 끝에 얻은 뼈아픈 교훈 덕분입니다.

[권영진/대구시장(지난 5일) : (지난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시설) 코호트격리를 하면서 안에서 교차 감염이 계속적으로 일어나서 (희생이 컸습니다.) 정말 뼈아픈 교훈을 통해서 공공 격리 병상들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3차 대유행 기간에 다른 시도에서는 요양병원 내 교차 감염과 이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시설 코호트 정책을 폐기하고 마련한 대구형 공공 격리 시스템, 전국 확산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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