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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 경기장 존치 논란…목숨 건 투쟁에도 '제자리'

<앵커>

20년 만에 최강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만, 이 엄동설한에 산꼭대기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올림픽이 끝나도, 3년이 지났어도 정선 가리왕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박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정선 가리왕산 하봉 정상에 임시 농성장이 설치됐습니다.

영하 20도의 칼바람 속에 주민들은 물도 전기도 없이 농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뎃잠을 자며 고생 아닌 고생을 자청한 지도 벌써 3년째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인 가리왕산 활용 문제가 여전히 답보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박승기/철거반대 범군민 투쟁위 부위원장 : 날씨가 매우 춥습니다. 그러나 추위는 관계없습니다. 저희는 어차피 목숨을 담보하고 올라왔기 때문에 끝까지 투쟁을 지속할 것입니다.]

가리왕산은 올림픽 당시 활강 경기장으로 사용됐습니다.

환경 훼손 문제가 불거져 대회가 끝나면 원상 복구하기로 했지만, 정선군과 강원도는 대회 직후부터 시설 존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도 원상 복구는 어려우니 기왕 지은 시설을 활용해 보자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산림청과 환경단체는 애초 계획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절충안으로 곤돌라 시설 일부만 존치하고, 산림을 복원하자는 방안도 끝내 조율되지 못했습니다.

정선 알파인경기장 합리적 복원을 위한 논의는 지난해 1월 제12차 회의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생계를 잊은 채 농성에 나서고 있는 주민들의 피로감도 문제지만, 유지 비용으로만 매월 3천만 원 이상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지형규/정선군 산림과장 : 겨울철이어서 눈도 많이 오고 그래서 상당히 위험한데, 주민들이 투쟁한다고 하시느라 고생을 너무 하십니다. 원만하게 해결이 빨리 됐음 좋겠습니다.]

주민들은 최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재추진 소식에 기대감을 갖고 가리왕산 문제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순회 사진전을 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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