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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은 얼음판 · 벽엔 고드름…넉 달째 물 새도

<앵커>

한 공공 임대주택에서 건물 하자로 넉 달째 물이 새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물이 줄줄 흐르던 계단은 최근 한파 속에 얼음판으로 변했고 벽에는 고드름까지 매달려 위험하다는데, 김민정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 서구의 한 빌라, 계단 바닥 곳곳에 얼음이 덩어리째 얼어 있고 벽에는 사람 키 만한 고드름이 매달려 있습니다.

공공 임대주택 건물 하자 제보

11가구가 사는 이곳은 생계급여와 의료급여를 받는 취약계층에게 LH가 저렴하게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입니다.

보증금 580만 원에 18만 원 월세만 내면 보금자리가 생길 거라는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넉 달 전부터 위층에서 새기 시작한 물은 계단을 빙상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아슬아슬 빙판 계단을 걷다 넘어져 다치는 사람까지 나왔습니다.

LH는 누수가 시작된 윗집이 협조를 안 해 공사가 늦어졌다고 주장하는데, 주민의 말은 달랐습니다.

[누수 시작된 가구 세입자 : (공사는 항상 허용하셨다는 거죠?) 아 그럼요. 이전에도 와 가지고 하루 종일 와서 (다른 공사하고 갔어요.)]

오전에 부랴부랴 보수공사는 했지만 수개월째 누수가 방치된 탓에 곳곳에 이렇게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오랜 누수로 전기가 차단돼 공동현관문은 아예 닫히지도 않고 계단 전등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해당 빌라 세입자 : 밤에 불 자체가 아예 안 들어오니까 저는 휴대폰 켜고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불편하고, 미끄러지기도 하고.]

LH 측은 임대주택 관리부서 한 곳이 1만 8,995 가구를 맡고 있다 보니 하자보수가 늦어진 거라고 해명합니다.

[LH 공무원 : 저희도 안 하고 싶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수도권에는 임대주택이 좀 많다 보니까 그런 불편함을 드리고는 있는데 최대한 빨리 처리 못 해 드린 건 되게 죄송한 부분 (입니다.)]

질 좋은 임대주택을 늘리겠다는 정부 약속이 지켜지려면 보다 세심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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