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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맹정음' 국가문화재 지정…시각장애인 문화유산 최초

<앵커>

일제의 혹독한 감시 속에서 시각장애인들이 한글을 익힐 수 있도록 한 훈맹정음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시각장애인 문화유산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한글 점자의 원리와 구성을 문자화해 사용법을 정리한 자료, 아연판에 점을 찍어 점자 원판을 제작하는 기계인 제판기와 이를 인쇄하는 기계까지, 송암 박두성 선생이 1926년 발표한 우리나라 최초의 6점식 점자 훈맹정음 관련 유물 8건 48점이 국가등록문화재로 공식 지정됐습니다.

시각장애인 관련 문화유산으로는 처음입니다.

시각장애인이 한글과 같은 원리를 통해 글자를 익히도록 한 훈맹정음의 제작 보급을 위해 쓰인 기록과 기구들입니다.

훈맹정음이 나온 1920년대에는 일제의 한글말살정책으로 일어점자가 사용됐습니다.

당시 시각장애인 교육에 매진했던 박두성 선생이 일제의 잔혹한 감시 속에서도 6년간 연구에 매진한 끝에 훈맹정음을 발표했습니다.

[이규일/인천 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장 : 송암 박두성 선생에 대한 업적을 길이길이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와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재청은 일제강점기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고유언어라는 점에서 문화적 가치가 크고 근대 시각장애 인사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는 점에서 문화재 등록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인천시는 2022년 개관 목표로 추진 중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훈맹정음 상설 전시관을 마련해 전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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