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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숨겨진 독립운동가 346명, 110년 만에 찾았다

<앵커>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충남의 숨겨진 독립운동가들이 110년이 지나서야 빛을 보게 됐는데요. 충남도가 자손이 없거나 공적 서훈을 신청하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를 위해 수년간 노력한 결과 300여 명이나 찾아냈습니다.

류제일 기자입니다.

<기자>

1905년 을사늑약 체결에 반발하며 의병으로 나서 면암 최익현 선생과 함께 1906년 홍성읍 홍주성에서 일본군과 싸웠던 의병대 돌격대장 남규진.

조선왕조실록 48권 고종 44년 7월 3일 편에는 의병장 남규진이 예산에서 400여 명의 군사를 일으켜 홍주성의 일본군과 싸웠다는 기록이 남겨져 있습니다.

[이윤현/홍성군 홍주성역사관 학예사 : 홍주성 전투에서 일본군에 의해 전사했습니다. 대부분 전멸당했기 때문에 남아 있는 기록이 거의 없고, 제한적으로나마 의병의 규모나 전투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익현 선생과 함께 대마도까지 끌려가 옥고를 치른 후 숨졌지만, 독립운동사에 기록되지 못하고 후손의 서훈 신청도 없다 보니 잊혀진 것입니다.

이처럼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찾기 위해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연구 조사를 추진했고, 예산 140명, 부여 163명, 서천 43명 등 도내에서 모두 346명을 찾아냈습니다.

숨겨진 열사를 찾기 위해 일제가 작성한 범죄인 명부부터 법정 판결문, 조선왕조실록까지 모든 기록물을 샅샅이 조사했습니다.

1919년 만세운동을 펼쳤던 예산의 윤영순 열사도 일제가 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시킨 범죄인명부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346명 중 200명에 대해선 공적조서 작성이 이뤄졌고, 40명은 서훈이 1차로 신청됐습니다.

[박병희/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 (친인척마저 작고하셔서) 역사적인 사실을 규명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숨은 독립운동가를 찾는 데 있어 역사적 사실을 추적하고 또 추적해서 많은 분들을 찾아서 예우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충남도는 그동안 직계 자손만 서훈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돼있어 잊혀진 경우가 많았다며, 앞으로 지자체도 신청할 수 있게 개정된 만큼 숨겨진 독립열사를 찾기 사업은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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