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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필요 없다'는 이란…정부 대표단 가도 성과 불투명

'올 필요 없다'는 이란…정부 대표단 가도 성과 불투명
▲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간담회 참석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정부가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이 조기에 풀려날 수 있도록 교섭 실무대표단의 현지 파견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란 측은 '올 필요 없다'는 반응을 보여 성사 여부가 주목됩니다.

설사 대표단이 현지에 파견되더라도 이란 측이 '기술적 문제'라며 논의에 미온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곧바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5일) 정례브리핑에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담당 지역 국장을 실무반장으로 하는 실무대표단이 이란 현지에 급파돼 이란 측과 양자 교섭을 통해서 이 문제의 현지 해결을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한 정부 실무대표단은 이르면 오늘 밤 이란 테헤란을 향해 출국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한국 대표단의 방문이 사실상 필요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놓아 연기될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선박 억류 문제는 사법기관에서 법적인 절차로 진행될 것이므로 외교적 방문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이 사안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별도로 방문하는 일정은 협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란 측과 협의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음만 급해 대표단 파견을 섣불리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외교부는 이란 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대표단 출국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선박 억류 사건은 국민의 안전과 자산 보호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으로 현장 상황 파악 및 점검을 위한 실무대표단 파견에 대해 이란 측과 지속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란은 줄곧 한국 선박 억류는 "완전히 기술적인 사안"이라며 해당 선박에 대해 해양 오염과 관련한 고소가 이란 해양청에 들어와 사법 절차를 개시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이란 측은 '국내 사법 절차에 대한 사항에 대해 한국 측과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나올 가능성이 다분해 보입니다.

더구나 이란은 한국과 달리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이 휴일입니다.

이 때문에 대표단이 수요일인 오늘 밤 출국하더라도 이란은 이튿날부터 휴일에 들어가기 때문에 교섭 일정을 잡기조차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란과 더 협의가 필요하고 상황을 봐 가며 대표단 방문 일정을 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란을 며칠간 방문할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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