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닭고기와 달걀 가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살처분된 닭이 급증해 산지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치킨 등 배달 주문이 늘어난 것도 이유로 꼽힙니다.
김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달걀 판매대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특란 10개 기준 산지 가격은 1천350원으로 전달 평균 대비 14.7% 올랐습니다.
산지 달걀값은 12월 중순부터 3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닭고기용 육계의 산지 가격도 한 달 새 40%가량 올랐습니다.
산지 가격이 오르면 시간이 지나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데, 달걀과 닭고기용 육계의 소비자 가격도 이미 전달 대비 각각 5%가량씩 올랐습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으로 살처분된 닭이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힙니다.
[김상근/한국육계협회장 : 사육을 못 하게 된다면 당연히 부족하죠. 벌써 한 400만 마리가 살처분됐으니 어떻게 되겠어요. 가격이 자연적으로 오를 것 아닙니까.]
치킨 등 배달 주문이 늘어난 것도 닭고기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문준호/치킨업체 점장 : 연말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된 이후로 배달 매출이 한 3~4배 정도 늘었습니다.]
정부는 AI 확산으로 일부 품목이 오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닭과 달걀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면서, 비축 물량을 풀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닭고기의 경우 정부 비축 물량은 대부분 냉동 상태여서, 생닭 등의 공급을 제때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