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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잡는다는 구충제 이버멕틴, 신빙성 따져보니

<앵커>

코로나19를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약들이 임상시험을 통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효과는 신통치 않습니다.

최근에는 '구충제가 코로나에 잘 듣는다' 이런 주장까지 나왔는데, 어느 정도 신빙성 있는지 남주현 기자의 보도 보시죠.

<기자>

이버멕틴은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에서 널리 쓰이는 기생충 약입니다.

1, 2달러로 값이 싸고, 오래 써와서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어서 남미와 서남아시아 여러 나라, 미국 등 20여 개 국가에서 이 성분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최근 영국 리버풀대학 연구팀이 이집트, 방글라데시, 이란 등에서 진행된 11개 임상시험을 분석해, 이버멕틴 투여로 입원 기간이 줄고, 치사율은 최대 83% 낮아졌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동료 과학자들의 검증을 받아 논문으로 발표되기 전 단계로, 아직 신뢰하기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경증 환자부터 중증 환자까지 여러 단계의 환자가 섞인 상태로 임상시험이 진행됐다는 점, 또 각각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수가 24명에서 400명까지로, 다 합쳐도 1천400여 명에 불과한 건 이 연구의 명백한 한계입니다.

[방지환/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 : (이버멕틴) 용량도 천차만별로 준 연구가 많이 포함돼 있어서, 얼마나 엄밀하게 과학적 근거를 가질 수 있는 결과인지 평가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이버멕틴 투여로 사망률이 크게 감소했다는 연구가 공개됐지만, 원자료의 오류가 확인돼 논문으로 발표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세계보건기구는 렘데시비르와, 이제는 퇴출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기존에 있던 항바이러스제가 코로나19 치료에 거의 효과가 없다는 중간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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