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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원격수업…"장애 학생 자립 어려워"

<앵커>

코로나19로 학교 수업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바뀌었는데, 장애 학생들은 대면 수업이 꼭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은 특수교육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안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대 발달 장애 아들을 키우는 A 씨는 최근 어렵게 구한 일자리를 다시 포기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아들이 다니던 특수 학급의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A 씨/학부모 : 일 끝난 다음에 아이한테 와서 하루 것을 마치고 다음날 것을 준비하는 것조차도 진짜 너무 빠듯하고 교육의 효과가 전혀 없어요, 사실은.]

지난 1년간 이렇게 일을 그만둔 장애아 부모는 21%에 이릅니다.

[A 씨/학부모 : 집에 있는 건 시간 때우는 것밖에 안 되거든요. 학교에 제발 나가서 선생님과 제대로 된 수업을 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교육 당국도 애초, 특수학교의 경우 등교 수업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3차 유행의 양상이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수도권의 모든 특수학교, 비수도권의 40% 가까운 특수학교가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습니다.

부모들은 철저한 방역 하에서 등교 수업 방안을 찾아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은희/학부모 : 코로나 시대에 이렇게 획일화된 교육을 한다는 건 무인도에 가둬놓고 '너 혼자 스스로 성장해라' 이렇게 하는 것과 비슷하죠. (1년간) 전혀 안 나아졌어요.]

원격 수업이 장애아들의 교육 공백으로 이어질 경우 앞으로 이들의 취업과 자립마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교육 당국은 일단 특수교육을 전공한 대학생들을 수도권의 특수학급에 배치해 일부 대면 수업을 재개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인 만큼 특수 교사 증원 등 보다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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