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 두루미 떼가 경기도 연천군 산기슭에 찾아왔습니다. 겨울진객들이 올해도 무사히 월동하기를 바랍니다.
서쌍교 기자입니다.
<기자>
연천군 중면 횡산리에 산기슭에 한 무리의 두루미 떼가 나타났습니다.
수확철이 한참 지난 율무밭에서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한데 섞여 낙곡을 찾아 먹이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연천 지역은 전국 율무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율무 재배지가 많고, 낙곡이 많아 먹이 찾기가 쉽다는 설명입니다.
[이석우/연천지역사랑 실천연대 대표 : (율무밭이) 산등성이 같은데 많이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보면 두루미가 산에서 등산하는 것 같은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하죠.]
그래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등산하는 두루미나 산에 사는 두루미로 통합니다.
군남댐 북쪽 빙애여울 눈밭에서는 한 쌍의 두루미가 덩실덩실 춤추는 장면이 포착됩니다.
짝을 유혹하는 구애 동작으로 해석합니다.
두루미 떼는 산기슭의 율무밭과 임진강 수계의 여울, 습지를 오가며 월동하고 있습니다.
연천군 임진강 일대에서 월동하는 두루미는 460여 마리로 작년보다 150% 이상 늘었습니다.
재두루미까지 포함하면 900여 마리에 이릅니다.
[강상식/연천군 문화해설사 : 코로나19,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면서 두루미의 스트레스가 준 것이 (늘어난) 큰 요인이 아닐까.]
인간의 간섭이 줄면서 두루미에게는 훨씬 안전한 월동지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민통선 밖인 군남댐 아래 여울에서도 두루미 가족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두루미 식구가 늘어난 것은 반갑지만 문제는 부족한 먹이입니다.
연천군과 지역 환경단체는 두루미 떼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어제(4일)부터 정밀 모니터링을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