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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논의에 당사자 반성 전제"…"잡범 취급" 격앙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꺼낸 전직 두 대통령 사면론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당 안팎의 반발에 여당은 당사자의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부 사면론으로 봉합에 나섰는데, 그러자 야당이 발끈했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그제) : 국민 통합을 이루는 정치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사면은) 그러한 저의 충정을 말씀드린 겁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던진 전직 두 대통령 사면 카드의 여진은 어제(4일)도 계속됐습니다.

그제 당사자의 반성이 먼저라는 조건부 사면론에 이어, 어제는 조급함을 절박함으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당 최고위원의 공개적인 비판도 나왔습니다.

[양향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국민께서 동의할 수 있을 정도로 논의가 무르익었을 때 가능한 일들입니다.]

이 대표는 어제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관련 의견 수렴이 없었던 점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사면 논의를 위해서는 당사자의 반성 전제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사면론을 반긴다는 반응도 나왔던 야권에서는 반성이라는 조건이 붙자 격앙됐습니다.

친이계 이재오 전 의원은 "전직 대통령들을 시중 잡범 취급하는 것", 한 친박계 의원은 비겁하고 잔인한 처사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권발 혼란을 대통령이 직접 정리해야 한다며 청와대로 공을 넘겼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면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든지 사면을 가지고 장난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하고….]

청와대는 무대응 기조를 유지했는데, 이낙연 대표가 다소 성급했다는 분위기도 감지됐습니다.

사면을 둘러싼 여야 접점은 점점 멀어지는 상황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판결이 확정되는 오는 14일이 또 다른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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