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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겨우 516명"…프랑스 더딘 백신 접종에 비난 여론 비등

"일주일에 겨우 516명"…프랑스 더딘 백신 접종에 비난 여론 비등
유난히 느린 프랑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지난달 27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 접종을 동시에 시작했지만, 프랑스의 성적이 눈에 띄게 저조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앵포 방송이 4일(현지시간) 집계한 자료를 보면 전날까지 프랑스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516명으로 이웃 국가들과 비교하면 그 숫자가 현저히 적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이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타'는 독일에서는 23만8천809명, 이탈리아에서는 11만4천349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집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프랑스가 지금과 같은 속도를 유지한다면 온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데 약 400년이 소요된다고 추산했다.

프랑스는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사전에 의사 진찰을 받고 본인 동의를 구하도록 해 시간이 걸린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양손에 쥐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자 마스크가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던 대유행 초기 난맥상이 떠오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 북동부 그랑테스트 광역주(레지옹)를 관장하는 장 로트네르(공화) 의장은 이날 프랑스2 방송에 출연해 "백신 접종이 자동차 구매보다 더 복잡하다"며 "국가적인 스캔들"이라고 비판했다.

로트네르 의장은 "프랑스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부는 명확하고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데 그런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간 르몽드는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는 프랑스의 백신 접종 속도를 문제 삼으며 유럽에서 프랑스가 부진아 취급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등하는 비난 여론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신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장 카스텍스 총리와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관계 장관 회의를 소집했다.

베랑 장관은 관계 장관 회의에 앞서 방문한 파리의 한 병원 앞에서 취재진에게 "오늘 수천명이 백신을 맞았다"라며 접종 속도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2월까지 고령층과 고위험층 100만명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65만5천728명으로 전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많고, 사망자는 6만5천37명으로 세계 7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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