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으로는 서울에서 현금을 내고 택시를 타려면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어야 합니다.
택시회사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진 운전기사 차에 탄 승객을 추적하기 위한 조치인데, 한소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택시 회사. 한창 일할 시간인데 주차장에 택시들이 꽉 들어찼습니다.
이 회사 택시기사 8명과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영업을 중단한 겁니다.
서울시는 카드 결제 내역 등을 통해 확진된 기사가 운전한 택시에 탄 승객 190명을 파악했습니다.
문제는 현금을 낸 승객들입니다.
26명이란 것만 알아냈을 뿐 소재 파악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위치하고 시간까지는 보건소에 공개할 수 있는데 보건소에서 그걸로 조사할 여력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서울시는 급히 추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현금을 내는 승객의 탑승 시간과 전화번호를 적도록 한 겁니다.
택시 단체들에 팩스로 공문을 보냈다지만 일선 기사들은 처음 듣는 소리라는 반응입니다.
[조상철/법인 택시기사 : ((현금 승객) 번호 적어라. 이런 거 들으신 거 있으세요?) 아직은 공지사항 보여 드릴 수 있지만 지침 하달된 건 없는데… 인적사항 때문에 그러시나 보죠?]
[개인 택시기사 : 현금에 대해서는 받으란 저 메모를 하라는 거는 못 들었어요.]
서울 택시업계 종사자는 7만 5천여 명. 방역 허점을 메우는 데만 급급하다가 현장의 혼선을 불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