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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차례 신고에도 발길 돌렸다…'정인아 미안해' 추모 물결

<앵커>

16개월 된 정인이가 집에서 폭력과 학대에 시달리는 것 같다는 의심 신고는 그동안 세 차례 있었습니다. 경찰은 그때마다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학대로 볼 증거가 없다." "양부모가 반발한다." 이런 이유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결국 우리 사회가 정인이를 구하지 못한 겁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감찰 조사를 벌여 1, 2차 신고를 담당한 직원 7명에 대해 주의나 경고 등 경징계를 내렸습니다.

마지막 신고에 관여한 서울 양천경찰서 직원 5명에 대해서만 중징계를 내리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세 번의 신고 때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전문가와 함께 출동했는데, 양부모는 정인이 상처에 대해 '마사지를 하다 멍이 들었다'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해명을 늘어놨습니다.

[정인 양 아버지 : '쿵' 하는 소리가 나서 가봤더니 소파 위에서 첫째랑 둘째랑 놀다가 둘째가 떨어졌는지 바닥에 있었대요.]

그럼에도 경찰은 양부모가 강력히 반발한다는 이유로 추가 수사를 벌이지 않았습니다.

함께 현장에 나간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판단을 신뢰했다고 변명하기도 했습니다.

감찰 과정에서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사이 정보 교환이 안 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지난 6월 '정인이가 차량에 갇혀 있었다'는 2차 신고 당시 경찰은 아동보호기관으로부터 늦게 통보를 받아 cctv 등 증거 영상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동보호기관은 신고 접수 다음날 바로 경찰에 통보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BTS 멤버 지민 등 가수와 배우, 유명인들이 정인이를 추모하는 대열에 합류했고, 양부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엄벌하라는 성명과 법원 진정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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