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소방본부가 승진자 명단을 두고 시끄럽습니다. 무단결근으로 큰 소동을 일으켰던 직원과 근무 경력이 짧은 직원들이 포함됐는데, 모두 전·현직 소방 간부의 자녀들이라는 것입니다.
TJB 조혜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대전소방본부의 심사 승진 명단입니다.
소방교 승진의 경우 근무연수가 3년이 넘은 직원들은 모두 승진했는데, 두 개 소방서에서 3명이 승진에서 누락됐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1년 11개월, 2년 6개월 된 직원들이 차지했습니다.
2년 6개월 된 직원의 경우 지난해 1월 무단결근으로 소방인력과 헬기까지 총동원돼 수색을 벌였던 인물인데, 징계는커녕 승진했습니다.
이 직원을 포함해 3명 모두 전·현직 과장과 서장 등 소방 간부 자녀들로 확인돼 가족 찬스로 승진한 게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합니다.
[대전소방본부 A 소방공무원 : 친인척 관계로 인해서 혜택을 봤다는 의심을 살만한 사례들이 다수 발견되다 보니까. 화재 진압하고 구조구급 현장을 뛰는 직원들 입장에서 이질감을 느끼고 회의가 많이 들죠.]
심사 승진의 경우 부서장과 기관장 평가가 50%씩 반영되는데, 전·현직 간부 눈치를 보며 점수를 밀어준 게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특히 화재나 구급 등 현장인력보다 내근직의 승진 비중이 높다는 점도 직원들의 허탈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소방위 승진의 경우 16명이 승진했는데 이중 15명이 내근직입니다.
[대전소방본부 B 소방공무원 : 현장에 강한 소방을 육성하겠다는 그런 의지가 있는지 의심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있어요.]
이에 대해 대전소방은 근무 이력 등 여러 절차를 거쳐 적법하게 심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황윤성 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