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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로 끝' 배달시장 무한 확장…작은 가게 한숨

<앵커>

코로나19로 우리 일상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온라인으로 장을 보고 쇼핑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건데요. 이렇게 '비대면' 방식이 늘어나면서 대형마트 같은 유통업체들은 배달을 더 늘리고, 배달업체들은 유통업에 뛰어들면서 업종 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주부 채경순 씨는 코로나 이후 온라인 장보기가 일상이 됐습니다.

생필품부터 신선식품까지 거의 모든 상품을 배달받을 수 있습니다.

[채경순/경기 구리시 : 장을 보러 나가는 시간, 들고 오는 시간 되게 힘들거든요. 앉아서 쓱쓱 되고 오히려 온라인으로 하는 게 싼 경우가 더 많더라고요. 신선도면에서도 요즘 정말 뒤떨어지지 않고….]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배달 수요가 폭증했는데요.

이렇다 보니 유통업과 배달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이른바 빅 블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자체 물류센터와 배송 인력을 활용해 새벽 배송을 넘어 당일 배송 서비스에 뛰어들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건물 지하.

선반에 각종 생필품이 빼곡히 차 있는 이곳은 마트가 아닌 배달 플랫폼 업체가 운영하는 도심 물류센터입니다.

3천5백여 가지 상품을 갖추고 있는데, 소비자가 앱으로 주문하면 30분 만에 배송해줍니다.

[엄상필/배달 장보기 플랫폼 점장 : 라이더의 동선을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알고리즘 기술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특히 신선상품을 변질 없이 바로 고객에게 전해 드릴 수 있는….]

이커머스 업체와 대형마트의 경쟁에 플랫폼 업체까지 뛰어들면서 동네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슈퍼마켓 자영업자 : 퇴근하면서 두부 한 모, 진짜 콩나물 하나, 소시지 하나 이렇게 사갈 것도 편리함으로 (배달) 시키면 결국은 우리는 손님을 뺏기는 거니까.]

국회에서는 대형 업체들이 골목 상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배달 판매 품목을 조정하게 하는 법안 발의가 논의되고 있는데, 배달이 대세가 된 소비 트렌드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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