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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2021년 전망, 물러나는 코로나19…'코로나 디바이드'도 완화할까

[취재파일] 2021년 전망, 물러나는 코로나19…'코로나 디바이드'도 완화할까

김용철 기자 yckim@sbs.co.kr

작성 2021.01.02 15:03 수정 2021.01.02 18:3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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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 해 전망 : 한국갤럽 ● 2021년 '경기회복' 전망에도 비관적인 여론 우세

근면과 성실성을 상징하는 소띠의 해 신축년(辛丑年)이 시작됐다. 힘이 세지만 온순하고 주인을 잘 섬겨 가산 목록 1호로 여겨졌던 소. 하지만 '흰 소의 해'를 맞는 희망의 목소리는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 기세에 가위눌려 있다.

한국갤럽이 여론 조사를 통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1년 새해 전망'에 따르면 '올해 살림살이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국민은 11%에 불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조사에서 19%까지 올라갔던 전망치는 2018년 11%로 추락했다가 2019년에 12%로 소폭 상승했지만, 다시 11%로 떨어졌다.

반면 '새 해 살림살이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33%로 2019년의 29%보다 4%p나 더 많아졌다. 살림살이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3배나 많은 것이다.

새 해 경기에 대한 질문에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전년도와 같은 10%에 머물렀지만,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49%로 전년도보다 3%p 높아졌다.

김용철 취재파일용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을 나타냈던 세계 경제는 새해에는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하반기부터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세계적인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 등 37개 기관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5.2%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3.8%를 기록한 세계경제성장률이 올해는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1.1%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 성장한 한국경제의 성장률도 올해는 3.2%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기가 백신과 치료제의 보급이 확대되고,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갈수록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세계 코로나19 사망률과 회복률(위), 일일 감염자와 사망자(아래), 월드오미터 ●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의 팬데믹 탈출 예상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1월 2일 오전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8천4백만 명, 누적 사망자는 183만 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가운데 모두 5천9백만 명이 회복돼, 현재 감염된 상태에 있는 사람은 2천2백만 명이다.

지난달 영국에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앤텍이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옥스포드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백신이 긴급사용승인되고, 미국에서는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이 사용승인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 3종이 영국과 미국에서 승인을 받아 접종을 시작한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자체 개발한 백신의 접종이 시작됐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코로나19 1차 확산 시기였던 작년 4월 79%까지 떨어졌던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들의 회복률은 지난해 말 97%까지 올라갔다. 작년 4월 20%에 달했던 코로나19 사망률은 3% 수준으로 떨어졌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확대와 치료제 개발 등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전 세계가 점차 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반구에서 강화됐던 연말연시 봉쇄 조치도 점차 해제되면서 경제활동도 정상상태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다우지수 ●물러나는 코로나19, '코로나 디바이드' 해소할까

쥐띠의 해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19의 습격으로 유례없이 변동성이 심한 한 해였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럽과 중동을 거쳐 미국과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로 확산하면서 전 지구인들의 경제활동을 마비시켰다.

2차 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 가장 심각한 경기침체로 주가와 유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33일 만에 34%나 폭락하면서 3월 23일 1만 8천 선까지 떨어졌다. 항공기와 선박, 자동차가 멈춰 서자 기름 수요가 줄면서 저장 장소조차 부족해지자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4월 20일 - 37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와 통화공급 확대,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례없는 재정 집행으로 위기는 기회로 바뀌었다. 다우지수는 3월 최저치보다는 64%, 연간으로는 7.3%가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30,606으로 2020년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연간 43.6%가 상승한 12,888로 마감했고, S&P 지수는 연간 16.3%가 올랐다.
최근 2년간 코스피 지수우리나라의 코스피는 2020년 3월 19일 장중 1,439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9개월 동안 배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인 2,873.47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연간 676 포인트, 30.7%가 상승했다.

실업자가 폭증하고 실물경제는 침체돼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급등하면서 실물경제를 지칭하는 메인스트리트(Main Street)와 금융시장을 지칭하는 월가(Wall Street)가 괴리되는 대이반(Great Divide) 현상이 나타났다.

항공사와 유람선 회사, 여행사, 에너지 기업 등의 실적은 악화됐지만, 화상회의 시스템을 공급하는 줌과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테슬라, 반도체 기업 등 첨단기술기업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산업 간의 차별화도 뚜렷했다.
미국의 2020년 소득수준별 고용률 변화코로나19의 기습을 받은 2020년은 빈부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진 한 해이기도 하다. 코로나19의 충격 속에서 실물경제는 극심한 침체를 계속했지만, 금리인하와 재정집행 확대로 사상 최대 규모로 풀린 돈이 주식과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 간의 소득격차를 확대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에서 연간 소득 6만 달러 이상의 고용은 코로나19 이전보다 1.2%가 늘었지만, 연봉 2만 7천 달러 미만 계층의 고용은 19%, 2만7천달러에서 6만 달러 사이 계층의 고용은 4%가 줄어들었다.

인종 교육 재산 수준별 주식과 펀드 보유 비중CNBC는 미국의 주식과 펀드는 대부분 대졸 이상의 부유한 백인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산 수준별로는 상위 1%가 주식과 펀드의 52.7%를 보유하고 있다. 학력별로는 4년제 대학 이상이 82.8%, 인종별로는 백인이 주식과 펀드의 89.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은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고, 주식과 부동산 가격의 상승에서도 소외된 것이다. 코로나19로 가장 심한 타격을 입은 계층이 자산 가격 상승의 혜택을 받지 못하면서 계층 간 부의 양극화가 어느 때보다 심해진 것이다.

살림살이와 경기 전망을 묻는 갤럽의 설문 조사에서 비관적인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은, 이런 양극화의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올해는 코로나19와의 전쟁 상황은 점차 해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시 상태가 끝나면 물불 안 가리고 집행했던 각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지원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상상황에 해제되면서 막대한 규모로 불어난 부채 문제가 부각되고, 재정상태가 나빠진 기업과 가계의 부도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 기반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위축됐던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물가가 오르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주가는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2020년의 상황을 1999년 닷컴 버블 시대와 유사하다고 말한다. 이른바 Y2K 사태 발생에 대비해 막대한 돈을 풀었고, 기술 기업의 주가가 묻지마 양상을 보이면서 상승했다가, 2천 년에는 기술주의 거품이 터지고 주가가 조정을 받았던 시기다.

김용철 취재파일용
● "2021년 또 다른 격동의 해 될 것"

오는 1월 20일 미국에서는 세계질서를 뒤흔들어 놓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고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이 취임한다. 앞으로 4년 동안 미국과 세계질서를 좌우할 바이든 대통령은 무분별한 성장보다는 환경을 중시하며, 다양성과 사회적 형평성, 동맹국 간의 협력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반대의 정책노선을 지향하고 있다.

2021년은 영국이 유럽연합 EU를 완전히 탈퇴한 뒤 맞는 첫해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만연한 가운데 시작되는 올해는 이런 점에서 또 다른 격동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21'을 카지노에 출입할 수 있는 나이기 되는 숫자로 올 해도 작년과 같은 변동성과 함께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예상되는 10대 변화를 전망했다.

1. 백신 쟁탈전
코로나19 백신이 대량으로 생산 가능해짐에 따라 이제 관심은 백신 개발에서 백신 분배로 옮겨지게 될 것이다. 누가 언제 백신을 맞을 것인가를 놓고 국가 간 또는 국내에서도 계층 간 갈등이 예상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백신 맞기를 거부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2. 산발적인 경기회복
코로나19로 짓눌렸던 경기가 반등하겠지만 회복은 고르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는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다시 나타나면서, 각국 정부는 부실기업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을 돕는 가운데 지역적으로 봉쇄 조치도 부활할 수 있다. 강한 기업과 약한 기업 간의 격차는 확대될 것이다.

3. 세계적 무질서의 복구
새로 취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무너져 내린 국제질서를 복원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파리기후협약과 이란 핵 협정이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국제질서의 붕괴는 트럼프 대통령 이전부터 나타났던 만큼 바이든이 국제질서를 완전히 복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

4. 미-중 갈등 심화
바이든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그만둘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 바이든은 동맹국들과 연대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하려 할 것이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쪽 편을 들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5. 기업들의 지정학적 갈등 노출
미-중 갈등의 또 다른 전선은 기업활동이다. 화웨이와 틱톡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기업들이 지정학적 전투에 노출되고 있다. 경영자들은 위로부터의 압력은 물론 아래로부터의 압력을 받고 있다. 정부가 손을 놓은 기후변화와 사회적 정의에 대해 노동자들과 고객들의 압력이 커지고 있다.

6. 기술 가속화(Tech-celaration) 지속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비디오 컨퍼런스에서 온라인 쇼핑, 원격 근무, 원격 교육까지 기술의 채택이 가속화했다. 2021년에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이다.

7. 여행의 감소와 행태 변화
전반적으로 여행이 줄어드는 가운데 국내 여행은 늘어날 것이다. 항공사와 호텔, 항공기 제조업체, 해외 유학생에 의존하는 대학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문화적인 교류도 타격을 입을 것이다.

8. 기후변화에 기회 있다
각국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배출가스 감축을 위해 그린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기후변화 부문에 기회가 생길 것이다. 2020년에 연기한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각국이 배출가스 감축 목표를 어떻게 제시할지 관심이다.

9. 2020년과 유사한 2021년
연기된 올림픽과 두바이엑스포 같은 정치와 스포츠, 상업적 행사들을 올해 다시 열려고 한다는 점에서 2021년은 여러 측면에서 2020년과 유사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10. 다른 위험들의 부상
여러 해 전부터 전염병의 창궐을 경고해온 학자들과 분석가들은 항생제 내성과 핵 테러와 같은 그동안 경각심이 낮아졌던 위험 요인들에 대해 경고하고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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