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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백신 접종 간격 4주→12주 연장…의학계 반발

영국, 백신 접종 간격 4주→12주 연장…의학계 반발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12주로 연장하기로 한 데 대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회차 접종자 수를 늘리기 위해 고안된 방책이지만, 2회차 접종이 늦어지면 백신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은 통상 1회차 접종을 하고 3∼4주 뒤 효능을 더 높이기 위해 2회차 접종을 해야 합니다.

영국의학협회 접종 일정을 갑작스럽게 바꾸는 건 곧 2회차 접종을 앞둔 이들에게 부당한 조처라고 비판했습니다.

영국의학협회 리처드 바우트레이 지역보건의위원장은 "현재까지 접종받은 노령 환자들은 감염 시 사망 위험이 가장 큰 집단"이라면서 "이제 와서 이들 수만 명의 접종 일정을 바꾸는 건 불공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우트레이 위원장은 또 "다음 주 일정 전체를 바꾸라는 지침을 전날에야 전달받았다"라면서 "임상 의료진들이 이토록 짧은 기간에 이런 일을 하는 건 현실성이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영국에서 접종이 진행 중인 백신을 만든 제약업체 화이자는 성명을 통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임상 3상은 21일 간격으로 투여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고안됐었다"라면서 "1회차 접종 후 21일이 넘어가도 바이러스 방어가 유지될 것을 입증하는 데이터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보건 당국자들은 기대되는 위험과 이익을 따져봤을 때 접종 간격을 늘리는 게 최선이라며 정부 조처를 옹호했습니다.

최고 의료책임자들은 의료종사자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단기적으론 2회차 접종에 따른 백신 효능 증가가 그다지 크진 않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초기 방어의 대부분은 1차 접종 이후 이뤄진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규제 당국은 월요일인 오는 4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아스트레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도 접종 기간을 기존 4주에서 12주로 늘릴 것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최근 공개한 백신 접종 지침에서 2회차에서 1회차와 다른 백신을 투여해도 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해당 지침에서 "2회차 접종 시기에 1회차 접종 백신을 얻을 수 없거나, 1회차 때 투여한 백신의 제조사를 알 수 없다면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백신을 혼용해도 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과학을 따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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