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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게임체인저"…전문기자가 본 코로나와 2021년

<앵커>

모두의 바람대로 2021년에는 우리가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이번에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우선 최근 코로나로 숨지는 사람이 많은 요양 병원의 문제를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보고, 계속해서 코로나19 치료의 최전선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울산의 한 노인 요양병원,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매일 체온을 측정합니다.

사람의 손이 닿는 곳 그리고 환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의 모든 물품을 하루 두 번 넘게 소독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되면 면회와 외박이 금지돼 화상으로 면회해야 합니다.

하지만 거리두기는 지킬 수 없습니다.

스스로 몸을 가눌 수 없는 환자에게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자세를 바꿔주려면 간병사가 몸을 맞대야 하고, 환자의 숨소리가 괜찮은지를 청진기로 확인하려면 의사는 환자에게 다가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심한다고 해도 무증상 감염이 일단 침투하면 퍼지기 쉽습니다.

[손덕현/대한요양병원협회장 : (요양병원은) 다인실 구조로 되어 있고 감염에 대한 부분들은 아무래도 좀 취약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가 되어 있습니다.]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방역 당국은 그 공간에서 사람과 물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코호트 격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호트 격리가 더 큰 희생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손덕현/대한요양병원협회장 : 확진자와 음성자를 같이 한 코호트 격리로 묶어서 오히려 코호트 격리 자체가 지금 현재는 감염을 확산시키는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로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처음 음성이었던 환자와 직원 80여 명이 코호트 격리 기간 중 추가로 감염됐습니다.

요양병원 집단 감염의 해결책은 코호트 격리가 아니라 환자를 전담병원으로 빠르게 전원시키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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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국립중앙의료원에 나와 있습니다. 예방의학과 전문의인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1천 명 안팎 확진 계속…올해 전망은?

[주영수/코로나19 공동대응실장(예방의학과 전문의) : 보통 여름에는 괜찮을 것이라고 하는 예상과는 달리 지난여름에 수도권에 2차 유행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코로나19는 함부로 예단하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겨울인 지금 예측과 마찬가지로 좀 환자들이 많이 늘고 있는 특성도 있고요, 보통 팬데믹이라고 하는 것은 특히 겨울철에 호흡기 바이러스는 더 위험한데요. 그래서 아마 다가오는 2021년 겨울에는 그사이에 아마도 개발될 백신으로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고요, 따라서 지금 이번 겨울을 잘 넘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방역 대책 또한 확진자 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데 그에 못지않게 희생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조금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국립중앙의료원 역할 어떻게 달라지나?

[주영수/코로나19 공동대응실장(예방의학과 전문의) : 저희 국립중앙의료원에서는 과학적으로 이미 근거가 있고 검증이 되어 있는 데도 불안의 이유로 못 했던 것들이 좀 있습니다. 특히 의료진들의 보호구가 조금 더 간편해지거나 혹은 중증 환자들이 격리되어 있는 중환자실을 조금 짧게 있게 되면 훨씬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데요. 저희 국립중앙의료원은 이 부분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출까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마침 이 옆에 있는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공병단 부지에 대략 120병상의 경증 환자 병상을 지금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경증 환자부터 중증 환자까지 완결된 의료체계를 좀 갖춰보고자 합니다.]

Q. 치료제 vs 백신…어느 쪽이 판도 바꿀까?

[주영수/코로나19 공동대응실장(예방의학과 전문의) :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아마 비슷한 의견을 보여주고 계신데요. 치료제로는 항체 치료제나 혈장 치료제와 같은 주사제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주사제는 좀 적용하기가 쉽지 않고요, 그리고 이 치료제는 보통 고위험 상황으로 빠질 환자들을 미리 찾아서 초기에 접종을 해야, 주사를 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면에서는 좀 다소 어려운 면이 있지 않나 보고 있습니다. 물론 백신도 대량 생산해서 대량 접종을 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 적어도 반년 이상이 걸린다고는 보여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효과는, 예방 효과가 90% 이상 보여지고 있고 아마도 백신이 훨씬 좀 좋은 해결책이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치료제보다는 백신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군요.]

[주영수/코로나19 공동대응실장(예방의학과 전문의) : 그렇습니다.]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지금부터 말씀 잘 들었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이었습니다.]

(현장진행 : 김대철,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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