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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짓눌린 1년, 힘들 때 드러난 '이기주의'

<앵커>

꼭 1년 전인 지난해 마지막 날 중국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보고됐습니다. 이름도 생소했던 그 전염병은 그날 이후 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번져 나갔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나라에서만 6만 명 넘게 감염됐는데,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지난달 중순 이후에 나온 환자들입니다. 지금까지 국내 확진자의 60 퍼센트 가까이가 수도권에서 나왔지만, 지역 인구 대비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대구였습니다. 올해 초에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대구 경북에서 환자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나라에서 코로나로 숨진 사람은 지금까지 900명인데 특히 요양시설에서 사망자가 많았습니다. 숨진 사람의 3명 가운데 1명은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 나왔습니다. 이렇게 코로나19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를 집어삼켰습니다.

바이러스 앞에서 인류가 한없이 무력했던 올 한 해를 김경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처음에는 원인불명의 폐렴, 우한 폐렴으로 불렸습니다.

첫 환자 보고 9일 만에 중국은 핵심 정보는 빼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발표만 내놨습니다.

사람 간 전염은 없다더니 바이러스는 사람을 통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초연결 시대, 각국 정부가 서둘러 국경을 걸어 잠갔지만 바이러스가 한 발 빨랐습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지난 3월 12일) : 우리는 코로나19를 '팬데믹' 즉, 세계적 대유행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단도, 처방도 늦었습니다.

유럽 국가마다 하루 1천 명 넘는 사망자가 쏟아졌습니다.

더 이상 시신을 묻을 곳이 없다는 탄식과 함께 봄이 지나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론상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코로나바이러스는) 마법처럼 사라질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을 비웃듯 여름에도 바이러스는 건재했습니다.

오히려 휴가철 이동으로 인한 2차 유행을 겪는 곳도 나왔습니다.

찬 바람이 불면서 감염자가 폭증했고 유럽 국가들은 다시 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국가 방역'과 '개인의 자유'라는 쉽게 병립할 수 없는 가치를 두고 곳곳에서 충돌이 일어났고, 마스크 위에 이념까지 덧씌워지면서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혼란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은 백신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여기서도 선진국의 백신 싹쓸이로 다시 한번 자국 이기주의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경제적 양극화에 거리두기로 깊어진 사회 구성원의 소외 문제까지 새해 세계 각국이 풀어야 할 숙제는 바이러스뿐만이 아닙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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