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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도둑맞은 줄 알았는데"…美 자취생 울린 의자의 귀환

'도둑맞은 줄 알았는데

가구를 도난당한 뒤 낙심했던 미국 대학생이 예상치 못했던 연말 선물을 받았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9일 미국 CBS 등 외신들은 학교 주변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뉴멕시코 대학교 재학생이 최근 희한한 '도난 소동'을 겪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학업을 위해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을 떠나온 콘래드 듀란 씨는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늘 검소한 생활을 해왔습니다. 특히 식탁, 소파 등 값비싼 가구를 살 형편이 되지 못해서 이웃 주민들이 버린 낡은 가구들을 주워와 사용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 듀란 씨는 부엌에서 사용할 의자를 물색하던 중 길가에 나동그라져 있던 의자 두 개를 발견했습니다. 너무 낡아 칠이 벗겨진 데다 쿠션에는 거뭇거뭇한 곰팡이까지 슬어 있었지만, 듀란 씨는 간단히 수리만 하면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감지덕지하며 의자들을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이브였던 지난달 24일, 듀란 씨가 집 앞에 놔뒀던 의자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이전에도 몇몇 물건들을 잃어버린 적 있었던 터라 그는 이번에도 이웃 중 누군가가 의자를 훔쳐 갔을 것으로 생각하고 실망했습니다.

'도둑맞은 줄 알았는데

부모님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 뒤 사흘 만에 돌아온 듀란 씨는 현관문 앞에 놓인 낯선 물건들을 발견했습니다. 한 눈에도 새것으로 보이는 붉은색 의자 두 개였는데요, 듀란 씨는 한참 당황해하던 끝에 의자들의 정체를 알아채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며칠 전 도난당한 줄 알았던 낡은 의자였던 겁니다.

스스로 정체를 밝히지 않은 한 이웃이 낡은 의자 쿠션을 교체하고 원래 없었던 팔걸이를 설치한 뒤 페인트칠까지 새로 한 의자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두고 간 건데요, 의자에는 "당신이 손에 쥔 돈이 많든 적든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남을 향한 자비와 믿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격언을 담은 쪽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도둑맞은 줄 알았는데

듀란 씨는 "지금처럼 힘든 시기에 받게 된 친절은 내게 무엇보다도 큰 의미다. 의자는 정말 아름답고 완벽하다"면서 "누구의 선물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얼마나 감사해하는지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Jami Seymore'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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