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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늘고, 대출 막막 "코로나 빨리 끝나기를…"

<앵커>

올 한 해 코로나가 일상을 집어삼키면서, 사회적 양극화는 훨씬 더 심해졌죠. 특히 경제적 취약계층일수록 타격이 더 컸습니다.

먼저 자영업자들의 올 한 해 삶은 어땠는지 제희원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작업장 한편 한 때 주문 내역이 빼곡히 적혀 있던 화이트보드가 휑합니다.

호프집에 건어물을 납품해 왔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호프집과 함께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설 씨/자영업자 : 지금 여기도 물건이 꽉 차있어야 하는데 전혀 물건이 없다 보니까 아예 전원을 꺼 버렸어요.]

대출에, 카드론까지 끌어쓰며 한 해를 꾸역꾸역 버텼습니다.

[설 씨/자영업자 : 저는 (신용등급이) 2등급에서 6등급으로 떨어졌죠. (지금까진) 대출을 받았었는데 이제 그것마저도 없는 상황이죠.]

떨어진 신용 때문에 이제는 정책자금 대출도 막혔습니다.

지난달에는 마지막 남은 직원마저 내보냈습니다.

[설 씨/자영업자 : 여덟 명 정도 일하셨다가 지금은 한 분도 안 계세요.]

100만 원 정도 하는 임대료는 더는 낼 도리가 없습니다.

[설 씨/자영업자 : 여기 건물주분한테 '사장님 죄송합니다. 이번 달은 조금 힘들어서 (미뤄달라고….)']

얼마 전부터는 아예 배달업체로 출근합니다.

[설 씨/자영업자 : 현재 시간이 (새벽) 2시 10분쯤 지났거든요. 이제 일이 없어서 집에 가려고요.]

소득 하위 30% 계층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올 들어 15.5% 포인트 상승한 328.4%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였습니다.

상위 30% 계층 증가 폭의 2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설 씨/자영업자 : 이 상황이 오래간다면 저 역시도 오뚜기가 아니니까. 희망만 가지고 있는 거죠. 그냥 (코로나가) 빨리 끝나기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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