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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의 힘' 보여준 을들, 꿈쩍 않던 갑도 고개 '푹'

<앵커>

유난히 힘겨웠던 2020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 한 해도 SBS뉴스는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와 함께했는데, 특히, 여러 갑질에 상처받은 이들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내일(31일)까지 이틀에 걸쳐서 그 뒷이야기를 짚어보는 순서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시청자 제보가 불러온 변화를 강민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김모 씨/전직 매니저 : 저를 매니저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거의 머슴 수준으로 생각해서….]

지난 6월 SBS는 원로배우 이순재 씨의 전직 매니저가 겪은 부당한 처우를 고발했습니다.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거나 4대 보험을 가입시키지 않는 등 부조리한 업계 관행을 지적했습니다.

보도 이후 이순재 씨와 소속사가 사과했고,

[이순재 (지난 7월, TBS 교통방송 라디오) :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단 말씀을 올립니다.]

매니저 처우 개선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졌습니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손성민/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장 : 전수조사해서 2020년 상반기에는 아마 새로운 개선안이 나올 것 같고요. 어떤 것이 서로 합리적인지 방안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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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중 자꾸 시동이 꺼지고 차량 하부에 물이 고인다는 소비자 불만에도 꿈쩍 않던 외국 자동차 업체.

[권모 씨/아우디 A6 차량 : 시속 100km가 넘는 상태에서 차 진동이 엄청 커지는 거예요. 등에 땀이 날 정도로…. 근데 원인은 정확하게 모르겠다, 자기들도 원인을 알면 말해 드리고 싶은데 모르겠다.]

이들의 태도 변화를 이끈 것도 시청자 제보였습니다.

보도 후 사흘 만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신형 A6 차량 판매를 중단했고 국토교통부는 제작결함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A6 차량 등 1만 6천여 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이 이뤄졌습니다.

[김모 씨/아우디 A6 차주 : 뉴스 기사가 나가고 나서는 먼저 아우디 측에서 연락이 와서 리콜도 해주시고 물 고임 현상도 수정해주시고 시동꺼짐 현상도 다 고쳐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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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청 공무원이 사회복무요원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제보.

[피해 사회복무요원 : 너도 한 잔 먹을래?' 이래서 '저 안 먹을래요' 이랬더니 그러면 머리 박으라고.]

보도 8일 만에 엄태준 이천시장이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시청자의 소중한 제보가 조금 더 안전한 사회, 서로 배려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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