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눈 30cm' 새해 첫날까지 폭설 · 한파 몰아친다

<앵커>

강력한 세밑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하루 만에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진 가운데, 호남에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정읍에는 30cm 넘는 눈이 쏟아졌고, 대설경보가 내려진 광주에서는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경사로에서 힘껏 차량을 밀어보지만, 효과가 없습니다.

헛바퀴만 돌리던 차들이 하나둘 갓길에 멈춰 섭니다.

[권승만/광주광역시 운암동 : 차바퀴 한쪽이 안 돌아가요. 계속 밀려요.]

광주광역시에는 새벽부터 내린 눈이 17cm 넘게 쌓이면서 출근길 지각사태가 속출했습니다.

눈길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연쇄 추돌을 일으킨 차들도 고속도로를 막아섰고 길가에 처박힌 차량은 견인차의 도움만 기다립니다.

전북 부안에는 25cm, 전북 정읍에는 30cm 넘는 눈이 쌓였고 제주 한라산에도 20cm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서해안을 지나며 눈구름을 발달시킨 건데 모레(1일)까지 전라 서해안에 20cm 이상 한라산과 울릉도에는 많게는 30cm 넘게 눈이 더 올 수 있습니다.

중부지방은 매서운 바람을 동반한 세밑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서울 기온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2.4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전상보/서울 화곡동 : 더 두껍게 입고 나올 걸 좀 후회돼요. 오늘이 (어제보다) 좀 더 더 추운 것 같아서 장갑 끼고 나올 걸 그랬어요.]

바람도 강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나 됐습니다.

현재는 낮 12시가 다 된 시간으로 이렇게 햇빛도 쨍쨍하게 쬐고 있는데, 강한 바람과 함께 기온이 여전히 영하 7.1도를 가리키며 매서운 추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한파는 러시아 북부에 생긴 고기압이 원래 북극에 갇혀 있어야 할 찬 공기를 우리나라로까지 끌어내려 섭니다.

이번 한파는 연초까지 열흘 정도 이어지며 전국을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로 가둘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원형희·김남성, 영상편집 : 장창건 KBC·김형수 KBC·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