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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 여당 의원 → 젠더특보 순 유출"

<앵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소 사실 유출에 여성단체 관계자와 여당 국회의원이 관여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또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 직전에 "이 파고를 넘기 힘들 것 같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겼다고 밝혔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7월 9일 극단적 선택을 하기 앞서 전날인 8일 오후 임순영 젠더 특보와 독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에게 "불미스럽거나 안 좋은 얘기가 돈다"며 피해자 측 움직임을 간접 전달했습니다.

임 특보에게 박 전 시장 피소 사실을 알린 게 누구인지 밝혀달라는 고발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은 고소 계획 유출에 여성단체 관계자 A 씨와 여당 의원 B 씨가 관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김재련 변호사가 7월 7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와 고소 관련 전화 면담을 한 뒤 여성단체 측에 지원을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여성단체 관계자 A 씨가 다음날인 8일 오전 B 의원과 통화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B 의원이 임순영 특보에게 전화를 걸어 박 전 시장 관련 무슨 일이 있는지 확인을 요청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여성단체와 여당 의원을 거쳐 고소 계획이 젠더 특보에게 전달됐고, 마지막 박 전 시장에게까지 전달됐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 경찰과 검찰, 청와대 관계자가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결론 내고 사건을 무혐의 종결했습니다.

검찰은 또 박 전 시장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아무래도 이 파고는 내가 넘기 힘들 것 같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면목이 없다'는 등의 박 전 시장이 시 관계자에게 전달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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