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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고속도로서 '푸다닥' 날아든 독수리…대형 사고 막으려면?

'제보영상'입니다. 

지난 28일 오전 11시쯤 경부고속도로 인천 방향으로 달리던 차량에 큰 독수리가 날아들어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아찔했던 상황이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블랙박스 영상 속 독수리는 2차선 도로 전방에서 날개를 활짝 펼치며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독수리는 2차선을 앞서 달리던 흰색 SUV 차량과 충돌했습니다. 독수리는 이내 다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제보자 님은 당시 "야생동물과 새들을 막기 위해 높이 만든 옹벽 사이로 갑자기 독수리가 날아들었다"면서 "'어어어' 하는데 날개를 펼치니 마치 차량만 한 게 날아와 깜짝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운전 경력 25년의 베테랑 제보자 님도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독수리를 발견하자마자 속도를 줄이며 방어운전을 한 덕분에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제보자 님은 "만약 조금만 부주의하거나 핸들을 급하게 틀었다면 1차, 2차 사고가 났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10년 전쯤 도로에서 멧돼지를 맞닥뜨린 적도 있다는 제보자 님은 "한산한 도로일수록 야생동물이 자주 나타나는 것 같다. 차량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야생동물 차량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야생동물 차량 사고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전국 동물 차량 사고는 꾸준하게 늘고 있습니다. 7월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최근 5년간 전국 고속도로와 일반도로에서 동물 찻길 사고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14,178건(2015년), 14,707건(2016년), 17,105(2017년), 16,812(2018년), 19,368(2019년)으로 2018년을 제외하면 해마다 늘었습니다. 동물 찻길 사고는 자칫 인명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어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운전대를 잡은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난 야생동물을 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김명희 책임연구원은 "다른 낙하물이나 장애물과 달리 야생동물은 움직이는 생명체이다 보니 급작스럽게 출현하면 운전자가 크게 당황해 순간적인 판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동물 찻길 사고 피해를 줄이려면 일단 '규정 속도' 준수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급하게 핸들을 꺾거나 급정거를 하게 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때 속도가 높을수록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또 평소 운전을 많이 하는 분들은 이른바 '로드킬' 사고 다발 구간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있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전국 동물 차량 사고 많은 구간 (디자인 : 김신규)
전국에서 동물 찻길 사고가 가장 많은 구간은 충청남도(15구간), 충청북도(8구간), 경상북도(8구간), 경기도(7구간) 순서입니다. 이중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1등급 구간은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시, 경기도 안성시, 충북 옥천군·진천군, 충남 공주시·논산시·산당진시·서산시·아산시·예산군·태안군에 위치해 있습니다. 위 지역을 자주 운전해 오가는 분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 야생동물 차량 사고 현장을 발견했다면? #로드킬신고 

만약 도로 위 죽은 야생동물, 이른바 '로드킬' 현장을 목격했다면 신고하면 됩니다. 국토교통부의 '도로이용불편 척척해결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고하거나 고속도로의 경우 한국도로공사 콜센터 (☏1588-2504), 일반도로의 경우 정부민원안내(☏110)으로 전화하면 됩니다. 한국도로공사 김명희 책임연구원은 "로드킬 신고를 할 때도 반드시 졸음쉼터나 휴게소 등 운전자의 안전이 확보된 곳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구성 : 신정은, 편집 : 차희주, 디자인 : 김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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