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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에 확진자 8명씩" 창살 틈으로 전한 불안감

구치소 확진자 첫 사망

<앵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수용자 한 명이 외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습니다. 구치소 방역 실패에 대해 국무총리가 어제(29일) 사과까지 했는데요, 수용자들은 내부에 열악한 상황을 종이에 적어서 창살 틈으로 취재진에게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코로나 확진자는 14명이 추가돼 어제 0시 기준으로 모두 762명입니다.

이 가운데 중증 혈액투석 환자였던 수용자 1명이 지난 27일 숨진 걸로 파악됐는데, 지난 2003년 3천7백억 원대 분양 대금을 가로챈, 이른바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 사건' 주범 윤창열 씨입니다.

교정 당국은 "윤 씨가 지난 23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형집행정지 결정으로 외부 병원에서 나흘간 치료를 받다 숨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동부구치소에서 방역 점검을 벌였지만, 구치소 수용자들의 불만 커지고 있습니다.

이곳 수용자들은 '확진자 한 방에 8명씩 수용, 서신 외부 발송 금지'라고 쓴 종이를 창문 밖 취재진에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방역 실패를 놓고 갈등까지 불거졌습니다.

법무부가 수용자 전수검사가 늦어진 책임을 서울시와 송파구에 돌리는 듯한 입장을 발표하자, 서울시는 전수조사 건은 관련 기관들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의한 사항인데 사실과 다르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법무부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남부교도소로 이송된 수용자 16명이 추가로 확진돼 다른 교정시설로의 대규모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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