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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축구 경기장 난입한 '불청객'…필드에서 인연 찾았다

볼리비아 프로축구선수가 경기장에 난입한 귀여운 범인에게 따뜻한 연말을 선사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6일, 볼리비아 일간지 파히나 시에테(Página Siete) 등 외신들은 볼리비아 서부 라파스에서 열린 축구 경기 도중 '불청객' 하나가 선수들 사이에 끼어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4일 프로축구팀 더 스트롱기스트(The Strongest)와 나시오날 포토시(Nacional Potosi)가 승부를 겨룬 가운데, 축구 팬들의 눈길을 끈 주인공은 따로 있었습니다. 치열한 공 싸움을 벌이는 선수들 사이에 나타난 정체 모를 강아지 한 마리였습니다.

프로 축구 경기 중단시킨 '불청객'…경기장서 인연 찾았다
프로 축구 경기 중단시킨 '불청객'…경기장서 인연 찾았다

강아지는 교체 선수의 축구화를 빼돌려 한참 가지고 놀다가 축구화를 입에 문 채 경기장을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심판은 결국 경기를 잠시 중단시켰습니다.

오랫동안 길거리에서 생활한 듯 때가 탄 강아지는 선수들이 다가오자 바닥에 구르고 배를 보이는 등 사람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더 스트롱기스트 소속 선수 라울 카스트로가 강아지를 능숙하게 안아 경찰관에 인도하면서 소동은 마무리됐습니다.

프로 축구 경기 중단시킨 '불청객'…경기장서 인연 찾았다
프로 축구 경기 중단시킨 '불청객'…경기장서 인연 찾았다

당시 경기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강아지는 누리꾼들에게 '카치토'라는 이름까지 얻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경기 이틀 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역 동물보호소가 교통사고를 당한 카치토를 보호하고 있다고 밝힌 겁니다.

강아지를 경기장 밖으로 내보냈던 축구 선수 카스트로는 뒤늦게 이 사실을 접하고 동물보호소에 연락했습니다. 본인이 직접 카스트로를 입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강아지가 제대로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안 좋은 상태라는 보호소 측 설명에도, 카스트로는 "치료비는 내가 부담할 테니 강아지가 완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입양 의사를 굳혔습니다.

프로 축구 경기 중단시킨 '불청객'…경기장서 인연 찾았다

수많은 누리꾼이 강아지 사료와 후원금을 보내며 응원을 보탠 가운데, 카스트로는 현지 언론에 "팬들이 지어준 '카치토'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려 한다"고 밝혀 훈훈함을 더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Guardian Football' 유튜브, 'Ni Una Patita Menos' 페이스북) 

(영상구성 : 김휘란 , 편집 : 차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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