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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비 양식 어민, 4중고에 시름시름

<앵커>

겨울 가리비 양식 어민들이 울상입니다. 폐사가 늘었는데 소비는 줄고, 인건비는 느는데 수입산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여러모로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표중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가운 자란만 바닷물 속에서 싱싱한 가리비가 들려 올라옵니다.

흔히 홍가리비라고 부르는 단풍가리비입니다.

전국 가리비 생산의 70%, 경남의 95%가 이곳 고성에서 생산됩니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을 지나오면서 20~30% 이상이 폐사했습니다.

[황희성/고성 산호수산 대표 : 지금 폐사가 약 30% 이상 진행중이고요 앞으로도 계속 폐사가 진행될 것 같은데 저희 어민들은 지금 출하량이 많지 않아서 걱정이 많습니다.]

문제는 폐사뿐만이 아닙니다.

수확을 하려고 이렇게 바다에서 건졌다가도 크기가 작아서 다시 바닷속에 넣는 비율도 예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국내 생산량은 줄었는데 중국산 가리비 수입은 반대로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코로나로 소비 자체가 줄면서 판로는 좁아진 상황,

[구자홍/비룡수산 대표 : 코로나 때문에 시장에 아무래도 사람이 돌아 다니지 않으니까 소비가 굉장히 적습니다.]

여기에 코로나로 외국인 노동자 수급이 막히면서 일손도 부족합니다.

숫자가 줄면서 임금은 오히려 30% 이상 높아진 것도 부담입니다.

폐사는 늘었는데 소비는 줄고, 판매는 주는데 인건비는 높아진 4중고.

하지만 어민들은 한해 애써 키운 가리비를 수확하면서 바닷속에 남아있는 조그만 희망까지 같이 건져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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