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서 해외 입국객을 안내하는 관계자들
영국에서 급속도로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처음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7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방역 대응에도 그만큼 더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부가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는데, 이보다 앞서 입국한 사람한테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 감염병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지난 9월 처음 등장한 뒤 11월 이후 급증한 상황에서 정부의 대처가 늦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나라도 뚫린 게 확인된 만큼 지금이라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오늘(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2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3명의 검체에서 모두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이들은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가 입국했으며, 입국 당시 공항 검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생활을 해온 만큼 지역사회와 접촉은 없었습니다.
방대본은 이들 가족으로 인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귀국 항공편 기내에서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일가족과 별개로 영국에서 지난달 8일과 이달 13일 입국한 다른 일가족 4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뒤 세계 곳곳으로 확산 중입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위스, 포르투갈, 노르웨이 등에서 감염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중동에서는 레바논과 요르단 등에서 확인됐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에서도 발견됐습니다.
미주 대륙에서는 현재 캐나다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 상태입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선 유튜브 방송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영국에서)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행했으나, 이후에도 발생이 감소하지 않아 영국 보건당국이 조사를 시작했고 이달 1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전염력이 70% 증가한다고 알려졌으나 중증질환 또는 사망률 증가를 초래한다는 증거는 없고, 백신이 방어하지 못한다는 증거도 없다"고 부연했습니다.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을 포함해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해제 전 추가 진단검사를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오늘(28일)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국가 외에 대부분 국가에 대해서는 격리해제 전 검사를 해서 지역사회에 전파가 안 되도록 하는 추가 조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앞서 영국과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시 발열 체크 강화, 격리 해제 전 추가 검사 등의 관리 강화 조치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특히 이들 국가발 확진자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분석도 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