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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의 혹독했던 2020년 "유독 잊기 힘든 사건은…"

소방대원의 혹독했던 2020년 "유독 잊기 힘든 사건은…"

SBS 뉴스

작성 2020.12.28 02:05 수정 2020.12.28 17: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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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리얼 캠으로 본 대한민국 '2020' ②

2021년의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27일에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리얼 캠으로 본 대한민국 '2020''라는 부제로 올 한해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사고현장을 조명했다.

1년째 코로나와 전쟁 중인 대한민국. 3차 대유행이 닥쳐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절실해진 상황이지만 방역수칙을 어기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했다.

홀덤바를 이용하던 20대 손님들은 영업이 끝나야 할 시간을 훌쩍 넘은 시각에도 "다시 오기 힘들다. 5분이면 끝나니까 기다려라"라며 당당한 태도로 목소리를 높였다. 단속 관계자들이 영업장의 사장님에게 과태료에 대해 안내하는 동안에도 아랑곳 않고 그들은 게임을 진행했다.

이에 위생과 관계자는 "이해가 안 된다. 이것이 그렇게 불쾌한 일인가. 모두들 약속을 지키고 있는데 왜 그렇게 하시는지 화가 났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코로나라는 말이 처음 뉴스에 등장할 때만 해도 당연했던 일상을 이렇게 오래 그리워할 줄 몰랐다. 가장 처음으로 위기를 맞은 곳은 대구였다. 신천지 교회의 집단감염으로 32번 확진자 발생 2주 만에 전국의 확진자는 5천 명을 넘어섰다.

이에 의료인력과 장비 모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상황에서 대구에 모든 구급대원과 의료진들이 모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나섰다. 그리고 이들의 노력에 응답이라도 하듯 모든 상황은 역전되며 지역 감염이 0명을 기록했다.

그렇게 우리는 코로나와의 이별을 준비했지만 8월 15일 사랑교회 광화문 집회 강행 후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 잘못된 정보로 코로나 검사를 거부하는 이들까지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 국민들의 적극적인 방역으로 위기는 또 한 번 진화되었다. 팬데믹의 공포를 잊을 새도 없이 자연이 주는 경고도 시작되었다.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는 전국을 물바다로 만들었고 집중호우로 인한 재산 손실은 1조 2천억 원을 넘어섰다.

혹독한 여름을 가평소방서. 이들은 그날을 잊을 수가 없었다. 비로 인해 생긴 산사태로 주택이 토사로 덮였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 이들은 토사물 아래 펜션을 운영 중인 할머니와 딸, 그리고 3살짜리 손자까지 있다는 이야기에 인명 구조에 힘썼다. 그러나 워낙 많은 토사물로 구조는 어려워졌고 잔해물을 제거하던 중 팔 부분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들이 희생자를 찾아냈을 때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던 것. 소방관들은 그러한 상황에서 유족들에게 가족들의 물건을 하나라도 더 남겨주고픈 마음에 잔해물들 속에서 추억이 담긴 수첩, 장난감 등을 찾아냈고 이를 깨끗하게 씻어 유가족들에게 전달했고 이를 받아 든 유가족들은 소방관들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전했다.

올해 집중호우로 실종된 사람들만 50여 명. 그리고 2명의 소방대원이 사람들을 구하다 안타깝게 희생됐다.

소방관들은 불의 공포에서 사계절 내내 고생했다.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고성에서 번진 산불. 강풍으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 소방동원령 2호가 선포되며 전국 각지에서 동원된 소방차와 소방인력이 함께 진화에 나섰다.

이때 우리는 전국의 소방차들이 고성으로 향하는 모습들을 목격했고 이는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들의 노력 덕에 지난해 산불에 비해 투입된 인력은 3분의 1 수준이지만 인명 피해 없이 12시간 만에 화재를 진화했고 피해도 최소로 줄였다.

이는 올해부터 명확해진 지휘권의 변화가 가져온 결과물이었다. 소방청장이 시·도 소방본부장을 직접 지휘 가능해 대형 재난 시 동원 소방력을 사전에 편성하여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도록 한 것.

그러나 제도도 멈출 수 없었던 사건도 있었다. 인천의 한 소방관은 지난 9월 용현동 빌라 화재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주방에 불이 났다는 다급한 신고에 달려간 현장. 이미 불은 꽤 번져있었고 인명 수색을 시도하던 소방관들에게 2명의 아이가 포착되었다. 그중 한 아이는 주변에 다량의 출혈 흔적까지 포착되며 기도 화상까지 의심할 다급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을 발견한 소방관은 아이가 빨리 깨어나길 간절하게 빌었다.

어른 없이 초등학생 아이 둘만 있던 집에서 일어난 화재. '라면 형제 화재' 사고라 불린 이 사고는 단순하게는 화재사고였지만 아동 학대 사고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사고로 결국 8살 동생은 지난 10월 하늘나라로 떠나고 말았다.

유난히 아동 학대 사고가 많았던 2020년. 유쾌하던 정인이는 16개월이 되던 해 온몸에 상처를 남기고 입양된 부모들에게 학대를 당하다 눈을 감았다. 이에 아이의 위탁모는 "얼마나 아이가 아프고 힘들었으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아이는 사망 전 3번의 아동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비극은 막을 수 없었다.

이에 전문가는 "누군가에 의해서 신고가 되었다면 일각일 수 있다. 영유아에 대해 현장 조사를 나갔을 때 양육권자가 변명하고 거짓말을 하는 것만 듣고 철수하면 이 아이는 모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아이 편에서 조사하고 분리 조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천안 여행가방 아동 학대' 사건을 통해 한 아이를 잃었고 창녕 아동 학대 사건으로 또 한 아이를 잃을 뻔했다. 그러나 창녕 사건의 경우 아이를 도운 어른들 덕에 아이를 살릴 수 있었다.

고문과 같은 학대에 시달리다 스스로 탈출했던 아이. 이 아이를 처음 본 목격자는 "선글라스 낀 것처럼 멍이 이만했다. 가까이 갔을 때 '괜찮아요' 하는데. '넌 괜찮지 않다'라고 했다"라며 "누가 봐도 이 아이는 어떤 위험한 상황에 처한 아이일 것이라고 생각했을 거다"라며 자신의 도움이 큰일이 아니라고 했다.

또한 당시 목격자와 아이가 함께 도주했던 편의점 사장님은 " 목격자가 신고를 하고 경찰이 올 때까지 누가 올까봐 겁나서 밖의 망을 봤다. 아이가 계속 괜찮다고 하는데 이게 일상이다 하는 느낌이라서 집에 가겠다고 할까 봐 걱정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아이에게 "네 잘못은 아니다. 다음에 또 그런 일 있으면 편의점으로 뛰어와 라고 했더니 고맙다고 했다"라며 덧붙였다.

이 사건으로 계부와 친모는 각각 6년과 3년 징역형을 받았다.

올해 9월에는 어이없는 사고로 아이를 떠나보낸 아이도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햄버거를 포장해서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던 아이들과 엄마. 엄마는 햄버거를 사러 가고 형제는 햄버거 가게 앞에서 엄마를 기다렸다.

그런데 몇 분 후 형제 중 동생은 피투성이가 되며 목숨을 잃었다. 만취의 50대가 몬 차량이 가로등을 들이받으며 인도를 덮쳤고, 아이는 이 가로등에 깔려 숨을 거두게 된 것.

윤창호법 시행 1년이 넘어도 음주 운전 사고는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코로나 확산 이후 오히려 음주 운전은 더 늘어나고 있던 것. 이에 경찰은 "코로나19로 음주 단속이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사고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6개월 전 정식 씨는 음주운전 사고로 어머님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동승하고 있던 아버지는 하반신 마비의 상태가 되었다. 당시 가해 차량은 시속 190킬로 달리고 있었고 그는 사고 후 도주, 사고 15분이 지난 후에서야 비틀거리는 모습으로 현장에 나타났다.

만취의 인사불성 상태, 자신의 몸도 못 가누는 상태였다. 그리고 가해자는 현재 음주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도주 혐의는 부인하며 공판을 끌고 있는 상황으로 드러났다.

최근 강남 한 복판에서도 또 하나의 음주 사고가 발생했다. 만취의 운전자 차량에 사망한 것은 20대의 타이완인 쩡 이린 양. 그는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 중이던 학생이었다.

이에 쩡이린의 부모들은 "가해자가 매우 무거운 형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내 딸은 돌아오지 못한다. 음주운전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되어 내 딸의 희생이 아깝지 않기를. 또 다른 희생이 없기를 바란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2년 전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휴가 나온 군인 윤창호 씨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 사건을 계기로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 법이 생겨났다. 하지만 처벌은 윤창호법 시행 전과 후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에 전문가는 "법대로 선고하지 못하는 이유는 고의범이 아닌 과실범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형은 양형기준인 4년에서 8년의 범위 내에서 선고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3차 대유행을 맞고 있는 대한민국, 의료진들은 여전히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쉽게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이에 전문가는 "개인 방역이 굉장히 중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우선이니 마스크 잘 쓰시고 모임 자주 갖지 말고 각종 불편을 참아주시면 좋겠다"라며 스스로가 코로나 방역의 주역이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방송은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힘이 모인 한해, 그 노력들이 반드시 내일을 준비할 답이 될 것이라며 다가올 내일을 기약했다.

(SBS 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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