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부양책 불확실성 vs 백신 확대에 혼조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부양책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생겼지만 백신 보급 확대 기대도 커져 혼조세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9시 52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7.77포인트(0.69%) 상승한 30,223.28을 기록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78포인트(0.46%) 오른 3,704.04에 거래됐습니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09포인트(0.16) 하락한 12,787.83을 나타냈습니다.

대통령 서명만 남겨뒀던 코로나19 대응 재정 부양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정 요구로 막판 혼란에 휩싸였지만, S&P500 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을 멈추고 반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을 추가로 내년 7월 말까지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혀 백신 보급 확대 기대가 커졌습니다.

또 주요 경제 지표가 혼재돼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미국 경제 회복세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을 추가 구매할 것"이라며 "합의에 따라 화이자는 최소 7천만회분을 내년 6월 30일까지 제공하고 7월 말까지는 제공량이 1억회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이미 화이자 백신 1억회분을 확보, 지난 14일부터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합의로 트럼프 행정부는 화이자 백신 2억회분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집중된 경제지표는 엇갈렸지만, 우려보다는 안도감을 제공했습니다.

지난 11월 미국인의 소비지출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소득은 예상보다 큰 폭 떨어졌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4%(계절조정치) 감소했습니다.

지난 4월 이후 첫 감소세지만 전문가 예상치 0.4% 감소에 부합했습니다.

지난 10월 수치도 하향 조정됐습니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입니다.

11월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1.1% 감소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와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코로나19 부양책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결국은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트위터를 통해 의회가 가결한 9천억 달러 규모 부양책과 관련해 자신의 예상과 "매우 다르다"며 "코로나19와 거의 관계가 없는 법안이며 정말로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몰아붙였습니다.

이날 반등은 경제 회복에 민감한 순환주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와 금융업종이 1% 이상씩 올라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이고, 소재와 산업업종도 상승했습니다.

영국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 변종 우려는 여전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여행 관련주도 반등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