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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300개" 택배기사 또 사망…과로사 대책은 어디로?

<앵커>

택배 일을 하던 30대 남성이 또 목숨을 잃었습니다. 동료와 가족들은 고인이 하루 14시간 가까이 일해야 했다며 과로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택배 업계가 내놨던 약속은 현장에서 어떻게 지켜지고 있을까요?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택배 노동자 34살 박 모 씨가 지난주 동료와 주고받은 메시지입니다.

'오늘도 300개가 넘는다.',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에도 물량의 절반 정도가 남았다' 고 말합니다.

박 씨는 하루 250개 정도의 택배물량을 처리하며, 새벽 6시에 집을 나서 하루 14시간 가까이 주 6일을 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족들은 박 씨가 만날 때마다 수척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숨진 박 모 씨 사촌 누나 : (동생이) '그만두고 싶다', '너무 힘들다'… 몸무게가 20kg 넘게 빠졌어요, 그 짧은 개월 수에.]

택배노조는 롯데택배가 약속한 과로방지대책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분류작업 인력 1천 명을 투입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박 씨가 일했던 대리점에는 한 명도 인력이 추가되지 않았습니다.

내년부터 모든 택배 노동자의 산재보험 가입을 약속했지만, 고인이 된 박 씨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윤중현/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 롯데택배가 발표한 과로사 대책은 정녕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했던 것입니까. 스스로 발표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 대책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롯데택배는 박 씨의 하루 택배 물량은 200개가 조금 넘어 과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분류 인력 투입은 현재 일부 대리점에서 시험 운영 중이고, 산재보험 가입 등의 보호 대책은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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