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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원짜리 '면접 답변'…비대면 틈탄 대필 장사

<앵커>

코로나19 속에 대학 입시 면접도 비대면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미리 질문을 주고, 학생이 답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제출하게 한 학교도 있는데, 일부 사교육 업체들이 돈을 받고 답변 원고를 대신 써주고 있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올 들어 여러 대학이 채택한 비대면 영상 면접.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비대면 영상 면접을 도와준다는 광고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대면 영상 면접을 도와준다는 광고

면접을 어떻게 도와준다는 걸까.

찾아가 물어봤더니 학원 관계자, 겁부터 줍니다.

[A입시학원 관계자 : 붙었다고 생각하면 되겠네 했는데도 떨어져요. (영상 면접에서) 떨어지는 친구들이 있어요. 운이 아니고 마무리까지 준비를 잘 해야 되죠.]

그리고는 면접 답변을 대신 써준다고 말합니다.

[A입시학원 관계자 : 선생님하고 확실히 같이 진행을 했을 때는 전공 적합성을 살려서 이런 부분들을 많이 어필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내용이 거의 많이 바뀌었어요. 두 시간은 같이 선생님하고 원고 작성하시는]

3시간 원고 작성에 촬영까지 45만 원을 제안했습니다.

또 다른 학원, 대놓고 대필을 홍보합니다.

[B입시학원 관계자 : 오늘 제가 무조건 새벽까지 해서 만들어줘야 이 녀석이 본인이 자기 구어체로 바꿔서 쓴 다음 올리든지. 90% 정도는 글을 써주는데]

전공에 맞춰 외부 자문까지 받아 작성해주겠다고 합니다.

[B입시학원 관계자 : 글을 멋있게 해서 사정관들이 좋아하는 문구로 잡아드리는데. 의대 계열 쪽 아이들 같은 경우, 실제로 의사들한테 자문을 많이 구해요. 그때는 비용이 더 발생되고.]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B입시학원 관계자 : 원고는 60만 원. 촬영비 따로 추가로 받는데]

이런 학원들은 취재진이 확인한 곳만 서울 목동과 대치동 등에 30곳이 넘는데, 문제는 이런 비대면 면접이 올해 처음 도입돼 답변 원고 대필을 규제할 근거도 없다는 겁니다.

자기소개서 대필과 사실상 똑같은 부정행위로 볼 수 있지만 대학들은 적발도 쉽지 않다는 입장.

[수도권 대학 관계자 : 당연히 부정행위라 보는 게 맞다고…. 지금으로선 영상은 크게 잡아낼 방법은 없었던 거 같아요.]

[대입 수험생 : 친구들은 과외식으로 집에 선생님이 오셔서 작성하고. 저도 (프롬프터) 썼어요. (변별력 적다 해도) 일단 입시니까 최선을 다해서….]

코로나19가 불러온 입시 변화에 학원가의 상술이 맞물려 입시의 공정성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전민규, CG : 이준호, VJ : 이준영·노재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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