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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술 마시고 쾅…슬쩍 뒷자리 앉더니 "몰라요"

<앵커>

한 20대가 술에 만취해서 차를 몰다가 도로를 벗어나서 건물을 세게 들이받았습니다. 출동한 경찰한테는 자기가 운전한 게 아니다, 이렇게 주장을 했는데 CCTV를 봤더니 사고 직후에 운전석에서 내려서 뒷자리로 옮겨 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안희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깊은 새벽 승용차 1대가 중앙선 넘어 빠르게 달려와 그대로 건물을 들이받습니다.

매장 안쪽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사고 후 며칠이 지났지만 바닥에는 이렇게 타이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기둥도 이렇게 뿌리째 뽑혔는데 사고 당시 충격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고 직후 운전석에서 내린 27살 박 모 씨.

후진을 시도하지만 꼼짝하지 않자 운전석을 빠져나와 슬그머니 뒷좌석에 옮겨 탑니다.

술에 취해 차를 몰다 길가 카센터로 돌진한 사고

잠깐 차 밖으로 나와 태연히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비틀거리며 다시 뒷좌석에 올라탄 박 씨는 출동한 소방대와 경찰에 "누가 운전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습니다.

"근처 장례식장에서 술을 마시고 대리기사를 부른 기억은 난다"며 "자신은 운전하지 않았다"고 발뺌한 겁니다.

[소방서 관계자 : 저희 대원들에게는 본인이 운전 안 했다, 다른 분이 운전을 했는데(라고 말했습니다.)]

박 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1%, 만취 상태였습니다.

병원에서도 혐의를 부인하던 박 씨는 계속된 경찰 추궁에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매장 업주 : (가해자는) 출근해서 일하고 있다더라고요. 어떤 조치를 해줄 줄 알았는데…. 임대료 나가고 앞으로 일이 걱정이죠. (복구 작업이) 길어질수록 일을 못하는데….]

코로나 시국에도 올 한 해 적발된 음주운전은 매달 평균 약 1만 건, 경찰이 연말연시 음주운전을 강력히 단속하고 있지만, 끊이지 않는 사고에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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