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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편지는 양동이에"…코로나 환자 '부탁'받은 우체부의 대처

코로나 환자 집 방문한 우체부의 선행 / 우체통 우편함

자신이 담당하는 구역에 코로나19 환자가 거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우편 집배원의 대응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혼자 아들 2명을 키우는 리제트 씨가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겪은 감동적인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이번 달 초 리제트 씨는 아들들과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가족 모두 심각한 증상이 없어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시작했는데요, 한 가지 신경 쓰이는 점이 있었습니다. 우편물과 택배를 갖다주러 매일같이 집 앞에 찾아오는 우편 집배원이 걱정됐던 겁니다.

코로나 환자 집 방문한 우체부의 선행
코로나 환자 집 방문한 우체부의 선행

이에 리제트 씨는 우편 집배원 메리 씨에게 가족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리기로 했습니다. 그는 며칠 뒤 집에 방문한 메리 씨에게 현관문 너머에서 인기척을 내며 "우리 가족 모두 코로나19에 걸렸어요. 우편함을 만지면 당신도 위험할 수 있으니 문 옆에 둔 양동이 안에 편지를 던져 넣어주세요"라고 전했고, 메리 씨는 "그렇게 할게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코로나 환자 집 방문한 우체부의 선행

이로써 외부인과의 접촉을 완벽하게 차단했다며 안심하고 있던 리제트 씨는 어느 날 현관문 앞에서 정체 모를 흰색 봉투를 발견했습니다. 안에는 캔에 든 수프, 과자, 주스 등 식료품과 어린아이들을 위한 젤리까지 들어 있었는데요, 친척이 보냈을 것으로 생각했던 리제트 씨는 작은 쪽지 하나를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우편 집배원 메리 씨의 서명이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환자 집 방문한 우체부의 선행

리제트 씨는 이 일화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서 "잘 알지도 못하는 타인에게 이런 친절을 베풀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이번 일 하나만으로도 올해는 행복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살배기 아들이 메리 씨를 볼 때마다 창문 너머로 손을 흔들곤 했는데, 그런 아들을 위한 선물까지 챙겨줬다"고 덧붙였습니다.

누리꾼들은 "우체부 옷을 입은 천사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리제트 씨와 아이들 모두 얼른 낫기를 빈다"며 공감과 응원을 보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LisetteLash LeJeune'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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