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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계엄군, 전사에서 순직으로 바꾼다

<앵커>

국방부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숨진 계엄군 22명을 '전사자'에서 '순직자'로 변경했습니다. 5·18 광주를 폭동이나 반란으로 보면서 나왔던 '전사자'라는 기록을 바로잡는 겁니다. 이들 묘비에 새겨진 '광주에서 전사'라는 문구도 '순직'으로 바뀝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 5월, 광주에서 전사' 국립서울현충원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진 묘가 22기 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으로 시민 강제 진압 작전에 투입됐다가 숨진 군인들 묘입니다.

국방부는 40년 만에 이들을 전사자에서 순직자로 변경했습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묘비에 새겨진 '광주에서 전사'라는 문구는 '광주에서 순직'으로 바뀌게 됩니다.

80년 당시 군은 '무장 폭동, 반란 진압으로 인한 사망' 등에 해당한다며 이들을 전사자로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1997년 "5·18은 내란이 아니라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라는 대법원 판결 이후 이런 논리는 깨졌습니다.

[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늦었지만 국방부에서, 말하자면 '전사'라고 하는 것은 광주 시민을 적이라고 보는 건데 그것을 바로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또 '폭도 총에 맞아 사망' 등으로 기록됐던 관련 보고서도 폭도는 삭제하고, 진압군 간의 오인 사격 등 정확한 사망 경위로 바로잡았습니다.

국방장관과 육군참모총장의 사과 등 군 차원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일환입니다.

[남영신/육군참모총장 (지난 10월, 국정감사) : 광주 시민 여러분, 대단히 죄송합니다.]

5·18 관련 단체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는 동시에 진행 중인 진상 규명 작업에도 적극 협조해 줄 것을 국방부에 거듭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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