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경찰보다 빠르더라니…경찰 무전 도청해 견인차 보낸 50대

경쟁업체보다 교통사고 차량을 먼저 견인하기 위해 경찰 무전을 불법 도청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22일)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공업사 직원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전북 익산시 한 렌터카 사무실에서 교통사고 관련 112 지령 내용을 무전기를 통해 불법 도청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범행 장소인 렌터카 사무실은 A 씨와 평소 알고 지내던 견인차 기사들이 자주 모였던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도청으로 알아낸 교통사고 정보를 견인차 기사들에게 전달한 뒤 사고 차량을 자신이 일하는 공업사에 입고시키도록 했습니다. A 씨는 경쟁업체보다 빨리 차량을 입고시킨 대가로 공업사로부터 돈을 받아왔습니다.

A 씨가 보낸 견인차 기사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보다 빠르게 현장에 도착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렌터카 사무실을 급습해 불법 도청하던 A 씨를 현장에서 검거했습니다. A 씨가 범행에 사용한 무전기는 경찰 주파수망을 들을 수 있는 기종으로 일반인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아는 지인에게서 무전기를 받았다"며 범행 대부분을 인정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과거에도 동일한 범행을 저지른 전력이 있어 구속했다"며 "경찰 주파수망을 풀어 무전기를 판매하는 업체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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