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컨소시엄은 4년 동안 진행한 자카르타 수도권 해안종합개발(NCICD) 컨설팅을 완료하고 방조제 기본설계, 수질 개선대책, 도시개발과 재원 조달 방안 등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인구 1천만 명의 자카르타는 본래 바다였던 곳에 흙이 퇴적돼 만들어진 땅이다 보니 지하수 추출에 따른 지반 침하가 심합니다.
인구 밀집에 의한 건물 하중 문제도 있어 심한 곳은 1년에 18㎝나 침하해 그대로 방치하면 2030년에는 북부 자카르타의 90%인 1만2천500 헥타르가 해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로 자카르타 북부 수면이 연간 8㎜씩 상승하고 있어 2007년부터 바닷물이 제방을 넘어 들어오는 일이 만조 때마다 벌어집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방조제 건설 여부를 두고 최근 방조제 건설 경험이 있는 한국에 도움을 요청,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가 비용을 부담하고 농어촌공사 컨소시엄이 2016년 12월부터 전문가들을 보내 컨설팅 작업을 벌였습니다.
완성된 기본 설계와 조감도를 보면, 새만금방조제 설계에 직접 참여했던 전문가들이 자카르타 방조제를 설계했기에 단면 형상과 공법에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새만금방조제는 길이 33.9㎞, 높이 36m, 폭 290m로 22조 원이 들었습니다.
자카르타 방조제는 길이 33㎞, 높이 20m, 폭 169m로 20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다만 새만금방조제와 달리 자카르타 대방조제는 중간중간 5개의 다리를 놓아 총 3.4㎞ 구간에 바닷물이 드나들도록 '개방형 방조제'로 설계됐습니다.
폐쇄형 방조제 건설 시 방조제 안쪽 호소의 수질 오염과 맹그로브숲 파괴 문제, 어선의 통행 문제, 발전소의 냉각수 사용 문제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개방형 방조제로 건설해도 파도 높이가 작아져 해안 침수를 막을 수 있고, 특히 지반침하가 심각해지면 개방 구간을 막아 폐쇄형 방조제로 바꿀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자카르타 대방조제 건설 예정지의 조수차는 1m, 수심은 12m로 새만금방조제 때보다 조건이 좋아 보이지만, 자카르타 앞바다가 연약지반(펄)이라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농어촌공사 컨소시엄은 발표회를 한 데 이어 최종 보고서를 연말까지 제출하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에 사업 추진을 결정하면, 2022년 세부 설계와 시공을 시작해 2032년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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