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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골드라인 고장' 퇴근길 승객 항의 빗발…예견된 인재?

'김포골드라인 고장' 퇴근길 승객 항의 빗발…예견된 인재?
▲ 김포도시철도에 1시간 갇혔다 선로로 대피하는 승객들 

김포 한강 신도시와 서울을 잇는 김포골드라인 열차에 이상이 생기면서 승객 수백 명이 선로를 통해 대피하고, 전 구간 열차 운행도 중지됐다가 3시간여 만에 복구됐습니다.

오늘 저녁 6시 반쯤 김포공항역을 출발해 고촌역으로 향하던 2량 전동열차 한 대가 4km가량 운행 후 비상제동장치가 갑자기 작동하며 멈춰 섰습니다.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고촌역 구간은 아라뱃길 아래로 운행하는 특성 때문에 구간 거리가 5.9km에 이릅니다.

이 사고로 뒤이어 달리던 다른 전동차까지 해당 구간에서 멈췄고 두 전동차에 탑승한 승객 총 400여 명이 1시간가량 갇혔습니다.

전동차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SBS와의 통화에서 "퇴근 시간대라 열차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던 상황인데, 열차가 멈춰선 뒤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너무 불안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급기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는 승객까지 나오자, 운영사 측은 승객들을 선로 중간에 위치한 비상 대피 통로로 대피시켰습니다.

승객 전원이 완전히 대피하는 데까지 약 1시간 반이 걸렸고, 승객 다수가 좁고 어두운 통로를 이용하는 통에 발 등을 다친 승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직후엔 김포골드라인 상하행선 전체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총 10개 역사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뒤늦게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역사 곳곳에서 승객들이 역무원에게 "언제 복구될지 정도는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 "셔틀버스 운행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내리라는 건 무슨 경우냐" 라며,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김포골드라인 운영사는 사고 발생 3시간 만인 밤 9시 45분, 전동차 운행을 재개했고, 사고 전동차는 구원 열차를 투입해 차량기지로 옮긴 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포골드라인 고장 사고 발생 이후 특히 미흡했던 대피 유도와 안내, 대체 교통편 마련과 관련해선, 예견됐던 일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해 9월 개통한 김포골드라인은 김포 한강 신도시와 서울을 잇는 교통편으로 하루 평균 6만여 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간 내 10개 역사에 배치된 역무원(고객안전원)은 사실상 한 명씩에 불과해 사고나 화재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효과적인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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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마다 한 명 뿐인 책임자…'무인 지하철' 안전은 어디로 [SBS 8뉴스 (2019.10.19)]

▶ "1년 전이나 지금이나…'1인 역사' 안전 빨간불 여전" [SBS 8뉴스 (20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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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지적에도, 김포골드라인운영사 측은 모기업인 서율교통공사와의 계약 때 정한 운영비와 직원 규모 탓에 인원을 늘리기 어렵단 입장을 되풀이해왔습니다.

김포도시철도노조는 "김포시 차원에서의 청년 인턴이나 희망일자리 사업 등을 통한 일부 인력이 한시적으로 투입되긴 했으나, 위급 상황 대처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라며, 정규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김포시는 이러한 인력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철도 운영을 시가 직접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 역시도 서울교통공사와 김포시 간의 유지관리 위탁계약이 끝나는 2024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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