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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못 갚은 쌍용차, 결국 11년 만에 또 기업회생 신청

대출 못 갚은 쌍용차, 결국 11년 만에 또 기업회생 신청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쌍용차가 결국 오늘(21일) 법원에 법인 회생 절차를 신청했습니다.

15분기 연속 적자로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 1천650억 원을 갚지 못하게 된 데 따른 것입니다.

쌍용차는 오늘 이사회를 통해 회생절차 신청을 결의한 뒤 오후 3시쯤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서와 함께 회사재산보전처분 신청서, 포괄적금지명령 신청서,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결정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은 회생법원 회생 1부에 배당됐습니다.

쌍용차의 기업 회생 신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경영난으로 2009년 1월 기업 회생을 신청한지 11년여만입니다.

쌍용차는 산업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900억 원을 만기 연장일인 오늘까지 결국 상환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만기가 돌아온 우리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150억 원(3분기 기준)도 원리금 상환에 실패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계 금융기관 연체액 600억 원을 포함해 쌍용차의 연체 원리금은 총 1천650억 원 규모가 됐습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15일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대출 원리금 상환을 연체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쌍용차는 "해당 금융기관과의 만기연장을 협의해 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등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할 경우 사업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최근 출시된 올 뉴 렉스턴의 선방에도 쌍용차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쌍용차의 자본 잠식률은 3분기 연결 기준 86.9%로 작년 말(46.2%)과 비교해도 크게 늘었습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를 대신할 새 투자자 찾기도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마힌드라는 지난달 10일 실적 발표에서 "쌍용차에 더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마힌드라는 새 투자자를 찾으면 현재 75%인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빈다.

다만 쌍용차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 적용도 함께 신청했다고 공시했습니다.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채권자의 의사를 확인한 뒤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해 주는 제도입니다.

쌍용차는 긴급 회의를 통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체 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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