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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발 사용 금지했지만…'위험천만' 도루묵 잡이 성행

<앵커>

요즘 강원도 동해안엔 관광객들이 몰려서 제철 맞은 도루묵을 잡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로 밤중에 많이 잡다 보니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밤이 찾아온 강원도 고성의 한 항구 깜깜한 방파제와 갯바위에 사람들이 모여 통발을 던지고 있습니다.

한 참 뒤 끌어올린 통발에는 도루묵이 들어 있습니다.

[거기 몇 마리 걸렸네.]

알을 낳기 위해 수심이 얕은 바닷가로 몰려왔다가 통발에 걸린 것입니다.

1~2시간 만에 수백 마리를 잡기도 합니다.

[도루묵 잡이 관광객 : 머리하고 꼬리 잘라 널어서 냉동실에 착착 넣어놨다가 지인들 많이 나눠 드렸어요, 저는.]

항구 내에서 통발 사용은 금지돼 있습니다.

항구 바깥쪽에서도 어민이 아니면 통발 하나만 허용되는데 여러 개를 사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도루묵 잡이 관광객 : 통발 3개. (통발 3개요?) 3개에 한 15분? (15분요?) 예, 그 정도.]

한꺼번에 사람이 몰려 도루묵을 잡다 보니 어민들 피해도 우려됩니다.

[마을 주민 : 무분별하게 이루어지면 어쨌든 피해를 보는 건 주민들. (통발) 줄이 뻗쳐 있었을 땐 (어선) 스크류에 줄이 감기고 그러면 당연히 조업을 못 나가게 되니까.]

어두운 밤중에 손전등 하나에 의지한 채 구조물 위와 갯바위를 오가다 보니 사고 위험도 큽니다.

실제로 지난 6일 고성과 양양에서는 통발로 도루묵을 잡던 50대 관광객 2명이 방파제 구조물 아래로 떨어져 머리와 발을 다치기도 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도루묵 어획량이 감소세에 있는 만큼 통발과 낚시로 잡는 양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안전사고 대책도 마련해야 할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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