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강선 핵시설이 우라늄 농축보다는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부품을 제조하는 시설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올리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매체 '38노스'에 게재한 '새로운 증거는 강선이 우라늄 농축시설이 아님을 시사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하이노넨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냈다.
그동안 평양 남서쪽 외곽에 있는 강선은 이미 공개적으로 알려진 북한의 핵시설인 영변과 함께 우라늄 농축을 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거론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지난해 2월 제2차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원인 중 하나가 강선 때문이었다는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인 핵시설 폐기를 요구해 회담이 결렬됐는데, 이때 강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염두에 뒀던 북한의 다른 핵시설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하이노넨은 위성사진 분석 등을 토대로 "이 부지의 특성은 원심분리기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공장과 더 일치한다"며 이 부지에는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본관이 건설되던 2003년 위성사진을 보면 콘크리트 바닥은 민감한 시설을 진동에서부터 보호하는 우라늄공장에 사용된 콘크리트 패드라기보다는 작업장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하이노넨은 강선은 농축시설에 필수적인 에어컨 장치가 부족한 것처럼 보이고, 보안구역이 다른 시설만큼 범위가 넓지 않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강선은 2018년 비밀스런 우라늄 농축시설로 대중에 알려졌다며 이번 분석은 강선의 목적을 둘러싼 논쟁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