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거리두기에 옷가게들 "손님 끊겼다"…잠옷 매출은↑

<앵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의류업계에서도 겨울 장사에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겨울옷 팔아서 매출 올리던 시기인데, 손님이 뚝 끊기고 특히 외출복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다는 것입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역 지하상가. 문을 닫은 옷가게가 부쩍 늘었습니다.

[서 모 씨/옷가게 운영 : 작년 같으면 연말 분위기라서 (코트도) 많이 나가고 또 아무리 돈이 없어도 원피스 한두 벌 조금 화려한 것도 사서 가고 그러셨는데 아예 손님 발길이 끊어지고 장사가 정말 10분의 1도 안 돼요.]

거리두기 강화로 연말 모임이 사라지고 외출이 줄자 옷을 사러 나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김 모 씨/옷가게 운영 : 그냥 나와서 있다가 들어가는 것 같아요. 아예 못 팔고 들어갈 때도 있고요. 오늘도 지금도 거의 한 9시에 나와서 지금까지 한 팀 들어왔고요.]

패딩과 코트 등 상대적으로 고가 의류가 많이 판매되는 '겨울 대목'이 실종돼 상인들은 막막합니다.

[이 모 씨/옷가게 운영 : 임대료 못 내요. 지금 낼 상황이 아니에요. 이건 완전히 밥 먹는 게 아니라 죽도 못 먹게 생겼어… 계속 빚만 지고 있는 거예요. 저는 진짜 걱정돼요. 이러다가 못 갚으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쌓인 재고도 걱정입니다.

[이 모 씨/옷가게 운영 : 반품 안 되는 거는 전부 다 재고로 떠안아야 하는데… 도매도 망하는 사람이 많고 소매가 팔아줘야지 도매도 되는 거 아니에요.]

영세 상인뿐만 아니라 올해 3분기 섬유의류 관련 72개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 중 27개 기업은 적자를 냈습니다.

반면 잠옷 같은 실내복 매출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원격수업 등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외출복 대신 실내복으로 눈을 돌린 것입니다.

의류업계는 거리두기 격상 이후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며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등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VJ : 박현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