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5년 전 경계선 인격장애 진단…멈춰야만 했다" 눈물

가수 선미가 마음의 병으로 인해 힘들었던 기억을 고백했다.

16일 방송된 엠넷 '달리는 사이'에서는 러닝 크루로 뭉친 가수 선미, EXID 하니, 오마이걸 유아, 청하, 이달의 소녀 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선미는 "'힘들면 쉬어가도 돼'라는 말이 맞는 거 같다"며 "내가 쉬어갔던 때가 원더걸스 탈퇴 했을 때인데, 그 땐 몸이 아픈 것보다 마음이 아픈 게 컸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솔로로 데뷔하고 다시 원더걸스 활동하고 회사도 나오고, 이런 상황에서 나한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주어졌다. 근데 그 생각할 생각이 날 점점 갉아먹고 있고 있다는 걸 알았다"라고 덧붙였다.

선미는 "5년 전 쯤에 진단을 받았다. 경계선 인격장애라고 하더라. 그 경계선 인격장애가 날 너무 괴롭히고 있었던 거다"라고 고백했다. 경계선 인격장애는 정서, 행동, 대인관계가 불안정하고 변동이 심해 감정의 기복이 크게 나타나는 정신의학적 증상이다.

"그래도 다행인 게,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약을 먹으니까 괜찮아졌다"는 선미는 "근데 근본적인걸 해결해야 내 주변 사람들도 편할 거 아닌가. 경계선 인격장애가 주변 사람들이 힘들다더라. 난 내 주변에 있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나 때문에 피해를 안 봤으면 좋겠고 사랑을 주고 싶다. 그런데 그건 내가 사랑을 받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거지 않나. 그때는 내가 진짜 멈췄어야 했던 때였던 거 같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선미의 고백에 다른 멤버들도 모두 눈물을 보이며 경청했다. 선미는 "우리 다 그럴텐데, 너무 일찍 데뷔했다. 어떻게 보면 너무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청소년기에 자아라는 게 만들어지는 건데, 우린 그 때를 차 안에서 보냈다"라며 "그게 중요한 거 같다. 내가 내 자신을 돌보고,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고, 이런걸 하나하나 다 알아줘야 한다. 그리고 그 기분을 맞춰줘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제 마음이 많이 단단해졌다는 선미는 "이제 알겠다. 나 사춘기가 좀 지난 거 같다. 그래서 나 지금은 먹는 약도 정말 많이 줄였다. 걱정 하지 말라. 나 되게 강하다. 강해졌다"라며 주변을 안심시켰다.

마지막 선미는 이런 자신의 이야기를 멤버들에게 솔직하게 꺼낼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이겨내서 말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아직도 힘들었다면 이야기 못했을 거다"라고 전했다.

[사진 = 엠넷 방송화면 캡처]

(SBS 연예뉴스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