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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직 두목 · 검찰독재"…"채널A 사건은 권언유착"

<앵커>

17시간 넘게 이어진 법무부 징계위원회에는 증인이 5명 나왔습니다. 증인심문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고, 또 새로운 내용도 공개됐는데 이른바 '판사 사찰 문건'은 죄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보고했었던 이정화 검사는 어제(15일) 징계위에서 채널A 관련 사건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처음에는 증인으로 채택됐다가 철회된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의견서를 통해서 윤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검찰독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강청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윤석열 총장 징계 사유인 '판사 사찰 의혹 문건' 제보자로 지목됐던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징계위가 증인 채택을 철회하면서 서면으로 의견을 냈습니다.

심 국장은 의견서에서 윤 총장을 겨냥해 "사적 조직의 두목이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 국민에게 큰 불행이고 군부독재보다 더 무서운 검찰독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정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관정 동부지검장과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도 윤 총장이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 수사를 방해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감찰에 직접 참여했던 이정화 검사는 징계위에서 채널A 사건 수사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정반대의 증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3월 MBC가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짜고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협박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는데, 감찰 과정에서 관련 기록을 보니 협박이 있었다는 시점보다 앞선 2월에, MBC 측과 제보자 X가 통화한 기록을 수사팀이 확보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제보자 X가 채널A 기자와 연락하기 전후에 MBC 측과 통화했다면 공모 가능성이 있어 혐의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것은 검언유착보다 권언유착에 가깝다는 의심이 들었다고 이 검사가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검사는 이 부분을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검사가 수사팀에서 제외됐다는 증언도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원형희) 

※ 위 보도와 관련해 MBC는 보도자료를 내고 제보자 X와 통화한 직원은 보도본부 기자가 아니라 PD수첩팀 소속 김 모 PD라고 밝혔습니다. MBC는 사모펀드 관련 방송을 준비 중이던 김 PD가 제보자 X와 지난 2월에 통화했고, 이 통화내용은 채널A 관련 MBC 보도와 무관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확인 결과 이정화 검사는 제보자 X와 통화한 사람은 'MBC 관계자'라는 취지로 징계위원회에서 증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검사는 지난 2월에 MBC 법인 명의 전화기 사용자가 제보자 X와 통화한 기록이 있다고 증언했지만, 통화한 인물을 '기자'로 특정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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