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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희 오빠 친군데…" 3시간 폭행 후 뻔뻔한 문자

<앵커>

인천에서 한 고등학생이 동급생 2명에게 맞아 보름 넘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권투 연습 시합, 스파링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는데 이들은 지난 9월 다른 학교 폭력에도 연루돼 전학 처분이 내려져 있던 상태였습니다.

최선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저녁 인천의 한 고교 1학년 A 군 여동생에게 누군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히 연락해왔습니다.

A 군 친구인데 오빠 A 군이 자신과 권투 연습, 스파링 하다 기절했단 내용이었습니다.

스파링한다며 무차별 폭행 가해 학생 연락

놀란 A 군 어머니가 아들이 있던 한 아파트 체육시설로 갔더니 아들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A 군 어머니 : 심폐소생술 하시는데 그분이 너무 다급하게 다른 분들 부르시는 거예요. 그때 느꼈죠. 이게 보통 일이 아니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너무 무섭고….]

경찰이 확인한 체육시설 CCTV엔 같은 학교에 다니는 B 군 등 2명이 A 군을 폭행하는 장면이 찍혀 있었습니다.

A 군에게 권투선수용 머리 보호대를 씌운 뒤 두 학생이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이 찍혔는데, 폭행은 3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A 군은 뇌출혈과 치아 골절상 등을 입고 보름이 넘도록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해학생 2명을 중상해 등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A 군 폭행 전에도 다른 학교 폭력에 연루돼 학교에서 전학 처분을 받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가해 학생 측이 불복 절차를 밟으면서 전학이 미뤄지는 상황에서 또다시 학교 폭력이 벌어진 겁니다.

피해 부모가 학교 폭력의 근절을 촉구하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도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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